최근 1년 사이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 상승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6일 직방은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20년 1분기 분양가격에 비해 매매거래가격은 6903만원 상승했다고 밝혔다.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 상승액은 2019년 3분기 7629만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2019년 4분기 7518만원, 2020년 1분기 6903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의 상승률은 2020년 1분기 16.67%를 기록, 2017년 3분기 조사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과 상승액이 추세가 다른 배경으로는 지방에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서울 등 수도권은 상승액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직방 측의 설명이다.
수도권의 2020년 1분기 신축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1억1160만원 상승했다. 2019년 4분기 1억3749만원에 비해 상승폭이 2589만원 줄어들었다. 2020년 1분기 전분기대비 상승액은 줄었으나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는 2019년 4분기 22.81%과 동일한 22.81%로 나타났다. 인천·경기는 상승액이 늘어났으나 서울의 상승액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그러나 지방의 신축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1년간 상승폭은 커지고 있다. 분양가에 비해 실거래가는 2020년 1분기 3912만원 상승해 2019년 4분기 상승폭이 353만원 더 커졌다.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도 2020년 1분기 12.36%를 기록해 2019년 4분기 10.7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은 대구와 세종 지역에서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분기 연속 신축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 상승액이 줄어들었다. 2020년 1분기 분양가 대비 신축아파트 매매거래격은 2억5540만원 상승해 2019년 4분기 3억8644만원에 비해 1억3,104만원 줄었다. 12.16대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거래시장 위축이 신축아파트 매매가격의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대구와 세종의 신축아파트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2020년 1분기 신축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대구 2억173만원, 세종 2억637만원 상승해 2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4분기 대비 2020년 1분기 상승액이 줄어든 지역은 광주(-5,439만원), 충남(-416만원), 제주(-134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남은 2020년 1분기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이 391만원 하락해 유일한 하락지역으로 나타났다.
직방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수요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청약시장으로 꾸준히 유입하는 수요는 가격 급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