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시아 리그의 다양한 시도가 메이저리그(MLB)에도 중요한 부분들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대만프로야구(CPBL)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MLB가 개막 연기를 선언한 이후, 미국프로야구는 팀 훈련도 없이 '올스톱' 상태다. 선수들은 대부분 자택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 동부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글로브'는 4일(이하 한국시각) '아시아 리그가 MLB에 가치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기사에서 KBO리그와 NPB, 그리고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의 상황을 비교하며 전달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올해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제리 샌즈, 전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가 대상이었다.
특히 '보스턴글로브'는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2주 격리 조치에 대해 주목했다. KBO는 3월말 지연 입국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15명에 대해 2주 자가 격리를 강력 권고했고, 켈리를 비롯한 LG 외국인 선수 3명도 격리 대상에 해당됐다. 켈리는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내와 생후 3개월 된 딸을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나와 가족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몇 달을 보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내게 직업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숙소에서 2주간 격리 조치를 받게 된 켈리는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는 격리를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입국 이후에는 격리 대상이 돼서 당황하기도 했다. 음성 판정이 나온 후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필요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격리 조치는 KBO가 시즌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켈리는 투구 밸런스를 끌어올렸었지만 지금은 공을 던지거나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격리가 끝나면 등판 준비 기간에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헤일리의 사례도 소개했다.
작년 삼성에서 뛰다 방출된 헤일리는 2017~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다. 헤일리는 최근 CPBL의 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팀에 합류하기 전에 2주 동안 격리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일리는 인터뷰에서 "2주 동안 방에만 앉아있어야 한다. 매우 긴 시간이다. 현재 몸 컨디션이 좋고, 팔도 상태가 좋은데 2주 동안 격리를 하면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보스턴글로브'는 또 '켈리의 경험과 헤일리의 문제는 MLB에도 다른 나라 혹은 국내 '핫존'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2주간 격리를 해야하는지 의문을 제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격리를 할 경우) 외국인 선수들이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