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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크로스 플레이, 첫 1개월의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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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MORPG '검은사막'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53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최대치를 또 다시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71%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게임사 가운데선 스마일게이트와 더불어 독보적인 글로벌 성과를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를 가능케 했던 '검은사막' IP의 더 도드라지는 가치는 플랫폼 다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으로 시작된 '검은사막'은 모바일게임을 거쳐 콘솔게임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콘솔의 경우 북미와 유럽, 일본 등 게임 주요 마켓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플랫폼이기에, X박스 One이나 PS4(플레이스테이션4)용으로 제작된 콘솔 버전은 MMORPG가 여전히 마이너한 장르인 이 지역에 '검은사막'을 퍼블리싱 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섀도우 아레나'를 시작으로 '붉은 사막', '플랜 8', '도깨비' 등 4종의 온라인게임 시작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기에, '검은사막' IP의 플랫폼 확장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글로벌 유저층을 모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펄어비스는 1년만에 또 하나의 도전을 했다. 콘솔 기기가 서로 다른 유저들이 한 서버에 모여 거점전, 점령전 등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난달 4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1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크로스 플레이가 적용된 이후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복귀 이용자는 무려 350%나 증가했고 신규 이용자는 250%, 동시 접속자수는 126%나 증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수치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한 달간의 성과를 '검은사막' 콘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윤한울 리드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들어봤다.

―우선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국내와 글로벌 현황, 서비스 성과는.

▶'검은사막' 콘솔은 지난 2019년 3월 X박스 One 버전으로 첫 선을 보였다. 출시 직후 유저들의 성원으로 서버 개수를 2배로 늘리게 됐고, 게임 패스에 출시 후 단기간에 인기 순위 5위에 오르면서 콘솔 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8월 PS4 버전도 선보이게 되었으며, 출시 이후 수주간 일본 시장에서 PS스토어 판매량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X박스 One 버전의 서비스 1주년을 맞은 현재 글로벌 누적 가입자수가 200만을 넘어서고 있다.

―그럼 크로스 플레이 적용 이후 유저들은 얼만큼 늘었는가.

▶우선 콘솔 버전 복귀 이용자가 350% 증가한 것이 가장 의미가 있다. 또 신규 이용자도 250%, 동시 접속자수도 126%나 각각 상승했다.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이후 신규 클래스 '매화' 등 콘텐츠 업데이트와 최적화 작업을 계속 적용하고 있다. 유저가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공성전과 사냥터를 빠르게 개편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고, 서버 중단 없이 가능한 패치는 바로 적용하는 등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와 관련, 두 콘솔기기 유저들의 커뮤니티 반응에 차이가 있었는지.

▶크로스 플레이 소식이 공개되면서 많은 유저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 피드백을 보내줬다. 다만 통합 이후 중복되는 이름에 대한 처리 방향과 같은 우려도 있었다. 작업 편의를 위해 이름에 난수를 붙여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이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또 출시일이 달라 콘텐츠 진척도와 캐릭터 성장도에 관해 PS4 유저들로부터 우려가 제기됐는데, 양쪽 서비스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미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 이밖에 다양한 문의사항에 대해선 FAQ 페이지를 열고 공식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유저들과 계속 소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럼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업데이트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유저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최적화가 가장 큰 주안점이다. 콘솔은 PC 온라인게임 서비스와는 다르게 기기의 성능 개선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최적화 패치를 실시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몇가지 패치를 준비하고 있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1년간 서비스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해 3월 X박스 One 버전을 첫 런칭한 이후 PS4 런칭과 크로스 플레이를 준비하는 1년동안 PC 플랫폼과의 차이를 확인했다. 우선 PC와는 다른 조작 방식으로 인해 전달되는 전혀 새로운 경험과 감동이 있다는 것을 배웠고, '검은사막' 전투의 특성상 콘솔의 조이스틱을 활용해 즐기면 그 본연의 손맛이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 다만 기기 성능 개선에 한계가 존재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온전히 다 제공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PC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제공함에도 많은 사전 검수가 필요했고, 최적화의 일환으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직접 경험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며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PC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