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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이 롤모델"이라는 LG 김윤식, 1군 가능성과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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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신인 좌완투수 김윤식(20)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유망주다.

김윤식은 연습경기에서 계속해서 기량을 점검받고 있다.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고 1실점했다. 6개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나름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연습경기에 4차례 등판해 8이닝 9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중이다. 자체 청백전은 긴장감과 집중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신인 투수라면 얘기는 다르다. 아무리 동료라고 해도 감독이 보는 앞에서 기라성같은 프로 선배들에게 피칭을 한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좌완 투수가 부족한 LG로선 김윤식이 꾸준히 안정적인 피칭을 한다는 건 고무적이다.

LG가 연습경기에 김윤식을 꾸준히 내보내는 것은 1군서 활용할 수 있는 기량과 가능성이 있느냐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선발과 불펜 보직 모두 시험하고 있다. 이날 청백전은 첫 선발등판 경기였다. 류중일 감독은 "큰 의미가 있겠나. 선발과 중간은 준비가 다르니까, 고등학교 때 선발로 던졌다고 하니 한 번 본 것"이라며 선발 자체에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 전력으로 키우기 위해 기회를 주는 건 틀림없다. LG는 5선발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4선발 송은범에 이어 5선발로 임찬규가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연습경기에서 매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걱정이 많은 상황. 게다가 임찬규 말고는 딱히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김대현 여건욱 이상규과 함께 김윤식 이민호와 같은 신인이 언급되는 이유다.

김윤식은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지만, 장점이 많은 투수다. 우선 구종이 다양하다. 직구는 청백전서 140㎞ 중반까지 나오고 커브,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슬라이더를 섞기도 하고 최근에는 투심도 연마하기 시작했다. 김윤식은 "커브와 체인지업은 자신있는데, 투심은 미흡하다. 연습에서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을 때 최일언 코치님이 투심도 해보라고 해서 던졌는데 잘 맞았다. 한 1주일 됐다. 우타자로 상대로 떨어지는 게 좋았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침착하다는 말도 듣는다. 평소 과묵한 성격인 그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눅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롤모델은 이상훈 선배님이다. 영상으로만 보고 좋아했는데, 때마침 LG에 입단했다. 주눅들지 않고 악발이 스타일도 있으시고 그런 것을 닮고 싶다"고 했다.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990년대 LG 에이스였다. 해외에서 돌아온 뒤에도 마무리로 맹활약을 펼친 LG의 전설이다. 2000년생인 김윤식은 이상훈이 은퇴하고 한참 후 야구를 시작했다. 이상훈의 투구는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와 영상으로 본 게 전부다.

김윤식은 "시즌이 시작돼 1군에 오른다면 나성범 양의지(이상 NC 다이노스) 선배님과 한번 붙어보고 싶다. 힘있는 피칭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배짱이 두둑해 짧게 집중력을 요하는 중간투수가 어울릴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