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22년 통치 기간 동안 니콜라 아넬카, 세스크 파브레가스, 콜로 투레, 파트리크 비에라, 티에리 앙리와 같은 선수들로 소위 대박을 쳤다.
하지만 이들과는 대척점에 선 선수들, 그러니까 어떠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선수들이 예상외로 많다. 영국 라디오 방송 '토크스포츠'과 5일 자체적으로 선정한 '벵거의 영입 실패작 베스트일레븐'에는 익숙한 이름이 수두룩하다.
4-4-2 전술을 기반으로 투톱은 프란시스 제퍼스와 크리스토퍼 레가 맡는다. 레는 1997년 AS모나코에서 영입한 공격수다. 벵거 감독은 앙리급 성장을 기대했을 텐데, 이언 라이트, 데니스 베르캄프, 아넬카 등에 밀려 단 28경기(3골) 출전기록만 남겼다. 아스널은 4년 뒤 또 다른 실패를 맛본다. 이번엔 레의 이적료의 20배가 넘는 800만 파운드를 쏟아부어 에버턴 스트라이커 제퍼스를 품었다. 39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은 제퍼스는 3년 뒤 260만 파운드 이적료에 찰턴으로 떠났다. 웁스.
미드필드진은 왼쪽부터 료 미야이치-아마우리 비쇼프-킴 셸스트룀-데니우송으로 구성된다. 2010년 트라이얼 끝에 영입한 일본인 미드필더 미야이치는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페예노르트, 볼턴, 위건, 트벤테 등으로 임대를 전전하다 2015년 상파울리로 완전이적했다. 아스널 출전기록은 단 7경기, 그마저도 컵대회 위주다. 2008년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비쇼프는 단 25분 출전 후 방출됐다. 데니우송은 파브레가스와 달리 포텐을 끝내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스웨덴 출신 셸스트룀은 임대 실패작으로 기억된다.
포백은 칼 젠킨슨-이고르 스테파노프스-세바스티앙 스킬라치-안드레 산토스가 담당한다. 2011년 찰턴에서 영입한 라이트백 젠킨슨은 1군 붙박이 주전이 되기엔 부족한 실력과 잦은 부상에도 놀랍게도 8시즌 동안 아스널에 머물렀다. 2011년 아스널이 620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브라질 레프트백 산토스는 맨유전에서 선보인 끔찍한 퍼포먼스와 로빈 판 페르시와의 하프타임 유니폼 교환으로 유명하다. 스테파노프스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랑스 국가대표였던 스킬라치는 2010년 입단 첫 시즌 32경기에 출전했지만 실수가 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방출.
골문은 리차드 라이트의 몫이다. 2001년, 데이비드 시먼의 후계자 격으로 입스위치 타운에서 이적했다. 하지만 팬들은 찰턴전 펀칭 정도로 라이트를 기억할 것이다. 하이버리에서 열린 찰턴전에서 자기편 골문 안으로 멋진 골을 넣었다. 1년 뒤 에버턴으로 떠나야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