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평론가 장훈(80)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일본의 자존심'으로 표현했다. "취소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장훈은 5일 일본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림픽은 일본의 자존심이 걸린 행사다. 취소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2021년 7월 23일로 미룬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장훈은 "연기된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NPB)에 대해서는 "팀당 (144경기에서)100경기로 줄이는 건 어떨까. 클라이맥스 시리즈(플레이오프)를 없애고,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1위팀의)재팬시리즈만 치르는 것으로 하자"면서 "비가 올 수 있으니 돔구장에서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장훈은 "시즌이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이러스(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으면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혀를 찼다. NPB는 후지나미 신타로를 비롯해 이토 하야토, 나가사카 겐타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음에 따라 당초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개막을 일단 연기했다. 메이저리그(MLB)와 마찬가지로 6월 이후 개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장훈은 5선발 진입 경쟁에서 다 야마구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대해서는 "요미우리에 선발이 없으니 빨리 돌아오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야마구치의 경우 MLB닷컴은 5선발, ESPN은 선발 탈락 선수로 예측하고 있다.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한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의 호성적을 찍은 뒤 FA 자격으로 2년 635만달러에 토론토에 입단했다.
재일교포인 장훈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이다. 선수로 활약한 23년 동안 통산 3085안타(日역대 1위), 20년 연속 100안타, 타격왕 7회의 빛나는 커리어를 기록했다. 은퇴 이후 야구 평론가로 활약하며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져 '독설가'로도 불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