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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키움 불펜의 불꽃 경쟁, 손혁 감독은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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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행복한 고민입니다."

불펜진을 바라보는 손 혁 키움 히어로즈의 마음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깜짝' 불펜 왕국으로 거듭 났다. 불펜 펴윤자책점 3.41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한 시즌 만에 완벽한 변신이었다. 키움은 2018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리그 최하위였다. 마땅한 자원이 없어 이보근(KT 위즈), 오주원, 김상수 등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확실한 필승조가 아쉬웠다. 그러나 2019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전원 필승조' 체제를 선보였다. 그동안 추격조 역할을 했던 윤영삼, 김성민 등이 성장하면서 불펜 운영은 한층 수월해졌다.

조상우고 돌아왔고, 오주원과 김상수는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김동준, 양 현 등이 롱릴리프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했다. 좌완 이영준은 구속 상승과 함께 중요한 시기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는 공인구 반발력 저하와 함께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차라리 타자에게 맞아라"라는 조언을 했다. 투수들이 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성장했다. 불펜 투수들의 전체적인 성장에 1군 엔트리 진입 벽은 높아졌다.

올해도 1~2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시범경기는 취소됐지만, 개막이 밀리면서 손 감독이 투수들을 체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대만 캠프와 국내 훈련을 거치면서 투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손 감독은 "투수들은 좋아지고 있다. 자기 페이스대로 잘 가고 있다"면서 "다 잘 던지고 있어서 고민이다. 캠프 때는 1~2명의 이름을 명확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투수 코치와 포수들이 모수 고민된다는 얘기를 한다.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내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했다.

질롱 코리아 파견으로 성장한 양기현이 미세 골절로 이탈했다. 그래도 남은 자리를 놓고 윤정현, 김정후, 임규빈 등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해외 유턴파 좌완 윤정현은 투심 패스트볼 구사와 함께 급성장했다.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다. 김정후는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다. 손 감독이 "중요한 자원"이라고 할 정도. 임규빈은 포크볼을 구종에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뜻밖의 등판 시간이 더 생기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