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코로나19로 신작 개봉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재개봉 영화의 숫자가 급증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월에 재개봉된 영화가 총 130편(40회 이상 상영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67편의 배에 이르는 수치다. 1월에는 총 42편이, 2월에는 26편이 재개봉됐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신작 개봉이 실종되다시피했던 3월에 무려 62편이 재개봉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작 개봉이 취소, 연기되자 텅텅 빈 상영관을 채우기 위해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극장들이 기획전을 통해 추억의 영화, 지난 명작이나 걸작 영화를 재상영하는 횟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작품은 75편에 이른다. 한국영화 27편, 수입사 외화 28편, 할리우드 직배사 작품 20편 등이다.
4월 역시 신작 보다는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진행한 '누군가의 인생 영화 기획전'을 이어 간다. '비트', '부당거래', '동감', '봄날은 간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아쿠아맨'이 선정됐다. 4월에 세상을 떠난 홍콩 배우 故장국영 기획전을 통해 '아비정전', '영웅본색', '영웅본색2', '천녀유혼', '종횡사해', '성월동화' 등도 상영된다. CGV의 예술영화전문 상영관인 CGV아트하우스는 8일까지 '명불허전 명작전'을 진행, '마스터' '더헌트' '아메리칸 허슬' '나이트 크롤러' 등 8편이 관객을 다시 찾는다.
롯데시네마는 장르별로 엄선된 영화들을 재개봉하는 '로씨네 픽(Pick) 장르 명작 기획전'을 연다. 로맨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부터 액션·모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공포 영화 '곤지암'을 상영한다. 또한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는 '다시 꺼내 보고 싶은 한국 영화 기획전'도 진행한다. 지난해 개봉한 '벌새'와 '메기'를 다시 상영할 예정이다.
메가박스는 '2020 애니플러스 다시, 봄' 기획전을 마련, 9일부터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를 포함해 '주문은 토끼입니까?' '청춘 돼지는 꿈꾸는 소년의 꿈을 꾸지 않는다' 등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12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