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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전작 시청률 반의반..1%대 '반의반'·'어서와' 잔잔함과 지루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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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결국 전작 시청률의 '반의반'까지 하락했다. 잔잔하다는 평과 지루하다는 평이 공존하고 있는 로맨스 드라마, '반의반'과 '어서와'에 반등의 기회는 있을까.

안방극장에 찾아온 로맨스 드라마들이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모두 1%대 시청률로 내려앉으며 부진의 늪에 빠진 것.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숙연 극본, 이상엽 연출)은 30일 방송된 3회가 1.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전주 방송됐던 방송분(2.1%)보다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BS2 수목드라마 '어서와'(주화미 극본, 지병헌 연출)도 1.6%,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떨어지며 늪에 빠진 모양새다. 첫 방송에서는 3.6%, 2.8%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다음 날 곧바로 시청률이 절반으로 줄며 빠른 피드백을 받았다.

전작에 비해서도 확실히 낮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반의반'은 전작이던 '방법'이 기록했던 최종회 시청률인 6.7%의 '반의반'만큼 시청률이 떨어졌고, '어서와'도 전작이던 '포레스트'가 기록했던 최종회 시청률 5.3%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전작의 시청자들도 전부 흡수하지 못한 모양새.

두 드라마 모두 기대 속에 시작한 작품들이었다. KBS2 '단 하나의 사랑'으로 기세를 확실하게 올려놨던 김명수가 다음으로 택한 작품이었고, 로맨스 드라마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줬던 정해인의 선택이었기에 기대감이 증폭됐던 바 있다. 그러나 하락의 절벽은 가파랐다.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지나치게 잔잔한 스토리가 재미를 반감시킨 것. 고양이로 변하는 남자와 인공지능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시청자 앞에 가져오기는 했지만,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까지 들으며 시청률 반등의 기회는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다.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 시청자를 붙잡지 못한 것이 '반의반'과 '어서와'의 패인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그의 짝사랑이 신경 쓰이는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서우(채수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예정이지만, 하원의 전사를 그렸던 1회와 2회가 다소 난해하고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으며 고정 시청자들을 잃었다. '어서와'도 마찬가지. 고양이에서 남자로 변화하는 홍조(김명수)가 김솔아(신예은)의 집에 입성하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 과정이 신비롭기보다는 잔잔하고 지루해 집중도가 떨어졌단 평이다.

물론 10% 이하 드라마가 판을 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함께 시작한 다른 드라마들의 사정은 이와 다르다는 점이 '반의반'과 '어서와'의 아쉬움을 확실히 짚는다. '반의반'과 함께 방송을 시작했던 MBC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빠른 전개로 12부작의 장점을 확실히 살렸고 매회 누군가 죽는다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어서와'의 경쟁작인 MBC '그 남자의 기억법'도 로맨스를 토대로 하지만, '기억'이라는 단서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 주인공인 김동욱과 문가영의 연기합도 SNS 등을 중심으로 언급되며 시청자들의 유입을 돕고 있다.

그렇다면 1%대를 찍은 두 드라마에 반등의 기회는 있을까. '반의반'과 '어서와'는 점차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 끌어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반의반'은 서우가 하준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게 되며 '짝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이 그릴 '쌍방로맨스'에 기대가 쏠리고, '어서와'는 고양이 홍조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는 점에서 반등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