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팬들이 뽑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는 앨런 시어러다.
영국공영방송 'BBC'가 29일 오전 7시(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팬투표('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잡이는 누구인가') 결과를 공개했다. 9만여 팬이 참가했다.
1위는 EPL 통산 최다득점자 시어러다. 블랙번 로버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총 260골(경기당 0.59골)을 넣었다. 'BBC' 해설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시어러는 앞서 잉글랜드 골잡이 출신 게리 리네커, 이안 라이트와의 대담에서 "이 말만 하겠다. 260. 그리고 나는 3년을 부상으로 잃었다"고 자신이 1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스널 레전드 라이트는 "시어러는 애증의 존재였다. 너무 많은 골을 넣어 질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2위는 티에리 앙리. 전체 득점수(175골)에선 시어러에게 밀리지만, 경기당 득점률은 0.68골로 0.09골 높다. 시어러는 아스널 무패우승 주역인 앙리에 대해 "티에리는 달랐다. 매우 엘레강트했다"고 추켜세웠다. 라이트는 "앙리는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단순히 많은 골을 넣었을뿐 아니라 어시스트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180골/0.69골) 웨인 루니(전 맨유, 에버턴/208골/0.42골) 뤼트 판 니스텔로이(전 맨유/95골/0.64골) 등 시대를 풍미했고, 현재도 풍미하고 있는 골잡이들이 3~5위에 랭크했다. 2000년대 초반 앙리의 라이벌이었던 판 니스텔로이에 대해 시어러는 "경기당 득점률은 비현실적"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6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유/84골/0.43골). 현재 유벤투스에서 활동 중인 호날두에 대해 시어러는 "(맨유 시절 포지션은 윙어였지만)마지막 두 시즌 리그에서 49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번 리스트에 포함돼야 한다"며 "전체 커리어로 놓고 평가하면, 그는 성층권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스탯과 능력 모두 말이 안 된다"고 코멘트했다.
7~10위는 디디에 드로그바(전 첼시/104골/0.41골) 해리 케인(토트넘/136골/0.68골) 루이스 수아레스(전 리버풀/69골/0.63골) 앤디 콜(전 맨유/187골/0.45골)순이다. 수아레스(현 바르셀로나)는 10명 중 EPL에서 활약한 기간과 골수가 가장 적지만, 임팩트가 대단했다. 케인은 리스트 중 최연소인 26세지만, 당당히 8위에 랭크했다. 시어러의 260골 기록을 깰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힌다. 통산득점 순위 13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역대 EPL 최고 골잡이는 누구? BBC 팬투표 결과(*현역)
순위=이름=주요 소속팀=통산득점=경기당 평균득점
1=앨런 시어러=블랙번,뉴캐슬=260=0.59
2=티에리 앙리=아스널=175=0.68
*3=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180=0.69
*4=웨인 루니=에버턴,맨유=208=0.42
5=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유=95=0.64
*6=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84=0.43
7=디디에 드로그바=첼시=104=0.41
*8=해리 케인=토트넘=136=0.68
*9=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69=0.63
10=앤디 콜=뉴캐슬,맨유=187=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