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리그 잔여경기, 선수단 임금 말고도 또 있다. 이적 작업에서 발생한 에이전트(선수 대리인)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일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4일 단독보도에서 '일부 EPL 클럽들이 지난 2월까지인 수수료 지급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코로나19 정국의 불확실성 속에서 수수료 지급을 보류했다"며 "이제, 수수료를 요구하는 에이전트로부터 대규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는 에이전트들이 소송 제기를 목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2018년 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EPL 구단들이 지불한 에이전트 수수료가 2억6060만 파운드(현재환율 약 3789억원)에 달한다며, 올해에는 5000만 파운드(약 725억원)가 올라 3억 파운드(약 435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시즌을 기준으로 리버풀이 4380만 파운드(약 635억원)로, 가장 많은 수수료를 지불했다. 첼시와 맨시티가 각각 2680만 파운드(약 389억원)와 2410만 파운드(약 350억원)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에이전트 업계에서 미지급 구단에 대해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매체는 전했다. 생존을 위해 싸우는 스몰클럽에겐 수수료를 기꺼이 면제해주고, 갑부 구단에겐 법정 소송을 불사하더라도 수수료를 받아내려고 한다는 거다. 구단 규모에 따라 에이전트들이 수령하는 금액의 단위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일리메일'은 각 거래마다 에이전트에게 주어지는 표준 수수료는 5%이지만,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슈퍼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의 예를 들었다. 라이올라는 고객 폴 포그바의 미래 이적 가치의 일정 비율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맨유로부터 4100만 파운드(약 595억원)를 받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