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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조주빈, 네이버 지식인에 쓴 답변 보니...왜곡된 성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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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범 조주빈(25)씨는 중·고교생 시절 네이버 지식인에 500건 댓글을 단 '답변왕'이었으며, 그 중에는 "걸그룹 섹시코드가 사람들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음란물 다운로드를 받아도 걸릴 확률이 낮다"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피해 여성을 협박해 가학적인 성(性) 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인 닉네임 '박사'다.

조씨가 학보사 기자로 활동할 당시 사용했던 메일 주소를 바탕으로 본지가 취재한 결과 그는 네이버의 지식 답변 플랫폼 '지식인(iN)'의 답변왕이었다. 조씨는 '지식의끝'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9년부터 수도권 한 전문대에 진학하기 직전인 2013년까지 총 477개의 답변을 달아 '영웅' 등급을 달았다.

그가 고교 시절 남긴 답변 중엔 성(性)적 요소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조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2년 9월 "걸그룹 섹시코드 사회혼란을 부추기는가?"라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짧은 옷 때문에 혼란이 온다면 그건 짐승의 세계일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아랍권은 몸을 칭칭 싸매고 다니는데 성범죄율이 높으니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댔다. 질문자가 "더 자세히 설명해해달라"고 재차 질문을 올리자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사회혼란보다 (오히려) 사람들 욕구해소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음란물 유포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같은해 10월 '음란물 다운로드 처벌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동청소년 음란물만 아니면 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달았다. 이후 다른 이용자가 "미성년자 음란물을 다운받았다. 잡혀가느냐"고 묻자 "네 단속에 걸리면 잡혀갑니다. 그래도 걸릴 확률은 낮으니 걱정말라"고 했다.

친인척 간 성폭행에 대해서는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누나랑 같이 삼촌이랑 놀고 있었는데 삼촌이 누나 치마에 손을 집어 넣었다"는 내용의 질문을 올리자 "성폭행은 친인척사이에 빈번히 일어난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라"는 답변을 달았다.

조주빈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만난 여성들을 협박해 성(性)착취 장면을 촬영해 이를 텔레그램으로 유포했다. 그는 '가위로 신체 일부를 자르라'거나, '변기물을 마시라'는 등의 기이한 행동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까지 74명의 여성 피해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16명은 중학생 등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