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타자들의 집중력이 확실히 강화된 것 같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가 7일부터 각 구단 연습경기 추진이 가능토록 한 결정에 대해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내놓은 답이다.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자체 청백전. 이날 KT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황재균, 김민혁,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가 선발 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1회말에만 5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을 만들었다. 배정대는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KT 타자들의 총 안타수는 27개, 무려 17점이 터져 나왔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만난 취재진에게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농을 칠 정도.
코로나19로 연기됐던 KBO리그 개막일의 윤곽이 잡히면서 각 팀의 채비도 분주해졌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투구 밸런스를 조절한 투수들에 비해 타자들은 개막 일정 연기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 하지만 7일 연습경기를 거쳐 4월 말에는 개막전을 치를 것이라는 로드맵이 잡히면서 목표는 분명해진 모습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목표(개막전)가 정해진 만큼, 거기에 맞춰 몸을 만들어갈 듯 싶다. 타자들도 집중력이 생기게 된 만큼 컨디션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외야수 김민혁은 "어제 선수들이 (연습경기 시행) 소식을 전한 뒤 모두 반기는 분위기였다"며 "청백전을 펼쳐왔지만, 사실 같은 팀 투수다보니 집중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타 팀 투수들을 상대하게 되는 만큼 그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투수 박세진도 "같은 팀 타자들과 상대하는 만큼 몸쪽 제구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팀 타자들을 만나 던져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자신감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