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1위는 DB와 SK의 공동 차지가 됐다.
코로나 19에 의한 시즌 전면 중단. 24일 KBL 이사회에서 이렇게 결정됐다. 모든 기록은 유효하다. 그렇게 결정했다.
양팀 사령탑의 얘기를 들어봤다.
DB 이상범 감독은 "시원섭섭한 기분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시즌이 종료됐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사회 종료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면서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많아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4라운드부터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시즌을 마치진 못했지만, 그래도 1위라는 결과를 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 19가 빨리 사그라들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유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같은 심정이었다.
그는 "많이 찜찜하다. 1위를 한 건 한 건데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4라운드 3승을 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김선형 최준용 없이 5연승을 한 것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선수들과의 믿음이 발현되는 느낌"이라며 "시즌이 일시 중단이 되고 나서 선수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연습하자고 했고 계획대로 되고 있었다. 지금 시즌 전면 중단은 예상했던 부분이고, 코로나 때문에 나라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인데,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했다. 지금 중단은 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수화기 너머에서 농담을 보태기도 했다. "지금 선수들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는데, 전면 중단 뉴스가 들리자 마자 훈련을 접더라"며 "올 시즌은 이렇게 이렇게 종료됐지만, 다음 계획을 잡아야 한다. 훈련 스케줄을 어떻게 짤 지에 대해서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나은 SK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신사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