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부의 세계'가 전례없는 19금 편성으로 파격적으로 출발한다. 뿐만 아니라 19금 편성 자체가 더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 관심이 쏠린다.
한 방송 관계자는 23일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심의 결과 6회까지 19금 판정을 받았다"며 "'부부의 세계'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신을 의심하게 되는 과정들이 세밀하게 그려질 예정이라 보다 현실감 있는 연출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6회까지 19금 편성을 하는 경우는 지금까지도 전례없던 일이다. '미스티'와 '바벨' 등이 4회까지 19금 편성을 하기는 했지만, 6회는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이후 편성도 심의가 미정이기 때문에 향후 19금 편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가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미스티'를 통해 감정의 본질을 좇는 치밀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모완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짚는데 일가견이 있는 주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김희애, 박해준을 비롯한 박선영, 김영민, 이경영, 김선경이 문제적 부부로 분해 극을 이끌고, 연기파 배우 채국희, 한소희, 이학주, 심은우가 힘을 더한다.
크리에이터로 합류한 강은경 작가는 '드림팀'의 주축이다. 앞서 '미스티'로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선을 제대로 잡아줬던 강 작가가 '부부의 세계'로도 함께할 예정이기에 더 큰 기대가 쏠리는 것. 이미 대작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던 바 있는 강 작가이기에 '부부의 세계'로 펼칠 이야기들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부부의 세계'는 BBC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2015년에 방송된 '닥터 포스터' 시즌 1은 전체 평균 시청자 수가 천만에 달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점유율 31.4%, 경쟁 채널의 3배가 넘는 시청자 수로 동시간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그해 영국에서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BBC 스튜디오 동북아시아 이거령 대표는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대본에 놀랐고, '부부의 세계'에 큰 기대를 하게 한다. 특히 한국 최고의 배우인 김희애가 재탄생시킬 이야기에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는 27일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