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드라마들 사이에서 '역대급' 엔딩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들이 있다. 방영중에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최종회에서 눈에 띄는 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톱배우들의 특별출연으로 임팩트 있는 엔딩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김수현은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마지막회 에필로그에 특별출연했다. 그는 '호텔 블루문'의 주인으로 등장해 시청자들로부터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특별출연이었지만 '호텔 델루나'의 인기와 그의 컴백을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합쳐져 기억에 남는 엔딩을 장식한 것.
그런가 하면 전지현은 넷플릭스 '킹덤2'의 끝을 장식했다. 시즌3의 예고편 격인 신에서 단지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보는 것 뿐이었다. 어떤 캐릭터인지 설명도 없었지만 단지 얼굴을 비췄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다.
2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엔딩에는 박보검이 등장했다. 이태원에 레스토랑을 차린 오수아(권나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조이서(김다미)를 "사장이 예쁘잖아"라며 능청스럽게 반겼다. 이에 조이서가 자신이 박새로이와 사귄다고 밝혔고 "너라면 안심이야. 새로이 잘 해줘"라고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후 셰프 역 박보검은 가게 투자자 홍석천과 권나라에게 면접을 봤다. 박보검의 외모에 반한(?) 홍석천은 "무조건 채용하라"고 압박했고, 오수아는 박보검의 음식솜씨를 보고 채용하는 쿨한 사장님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킹덤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각 에피소드의 엔딩 부분이 중요했다.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지현 역시 거시적으로 시즌3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고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치 트렌드처럼 톱배우들을 엔딩에 배치해 극적 효과를 누리는 드라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한 드라마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등장한 톱배우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하지만 톱스타들의 임팩트로 인해 그동안 작품이 줬던 감동을 반감 시키며 엔딩만 기억에 남게 할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많은 제작비가 투입돼 방송사에서 미는 작품들에만 국한된 일이긴 하지만 톱배우들의 엔딩 출연이 유행처럼 된 것이 사실이다. 이름만 들어도 놀랄만한 스타들의 특별출연으로 '엔딩맛집'이라는 단어가 드라마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