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장 매점에서 파는 음식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 합니다!
메이저리그(MLB)가 멈췄다. MLB가 정규 시즌 개막 연기를 확정한 이후, 이와 얽힌 수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이들은 야구장 내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이나 음식이나 굿즈 판매 업체 등이다. 당장 수익을 전혀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MLB 30개 구단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야구장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한 구단에 100만달러(약 12억5000만원)씩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때 한 마이너리그 구단이 아이디어를 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야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트윈스의 더블A 마이너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는 구장 내에서 판매하던 음식들을 직접 접촉을 피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 플로리다 펜사콜라에 위치한 애드미럴페터맨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블루와후스는 24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포장 판매를 하기로 했다.
판매하는 음식은 핫도그, 맥앤치즈, 타코, 팝콘, 남미식 스테이크 등 전형적인 구장 판매 음식들이다. 음식은 대부분 11~12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점심 시간에는 3달러에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밀'도 구입할 수 있다.
다른 구단들에게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모든 스포츠 일정이 멈추면서 이와 관련된 수많은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블루와후스 구단 역시 "미국 전역의 수천개의 식품 사업체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야구장을 찾지 못해 우울한 팬들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는 비록 야구는 중단됐지만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재료 납품을 하지 못해 위기에 처해있던 기업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앞으로 마이너리그 팀들에게도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마이너리거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팀들 역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음식 판매는 구단 스스로 마련한 돌파구인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