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배구연맹(KOVO)이 결단을 내렸다. 사상 초유의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KOVO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13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이사회는 지난 1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지만, 3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도 최종 결전을 내지 못했다.
V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일부터 시즌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폈다. 비시즌 일정이나 여러 문제로 4월 중순까지는 모든 일정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재개 시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논의를 해왔다. 당초 3월 넷째주 재개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더 미뤄지면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마지노선'에 임박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총선이 열리는 4월 15일 이전에 잔여 경기를 끝내야 하는데다 지난 21일 정부가 실내 체육시설, 종교 시설, 유흥 시설 등에 15일간 운영 중단을 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재개가 쉽지 않았다.
이날 모인 KOVO 관계자들과 각 구단 단장들은 결국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중도에 종료하는 것은 V리그가 두번째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지난 20일 시즌 조기 종료를 첫번째로 결정했고, V리그가 뒤를 이었다.
상암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