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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로나, K리그는 뛴다] ⑧대구는 안주하지 않는다, 2020 시즌에도 팬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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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020년은 대구FC 진정한 도약의 해, 지금에 안주하지 않는다!

만년 하위권인 시민 구단, 팬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비인기 구단으로 찬밥 신세였던 대구는 2018년 월드컵 스타 조현우를 배출하고, 그 해 기적의 FA컵 우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2019 시즌 K리그 흥행 돌풍의 중심에 우뚝 섰다. 대구 시내에 아담하게 지은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는 축구팬들이 원하는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는 환상의 경기장이었다. 개장부터 큰 화제가 됐다.

여기에 경기력도 끝내줬다. 빌드업을 한답시고, 자신들끼리 공 몇 번 돌리다 허무하게 상대에 빼앗기는 축구에 지친 팬들은 대구 축구를 보고 환호했다. 11명의 선수가 쉴 새 없이 뛰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스리톱 역습 축구를 했다. 특히 세징야-에드가-김대원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유럽 축구급 기술과 스피드를 선사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이 모이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1년 만에 대구는 전국구 인기팀이 됐다. 대반전이었다

대구는 2020 시즌을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간판스타 조현우가 울산 현대로 이적했고, 안드레 감독도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 큰 악재였지만, 이병근 감독대행의 지휘 속에 팀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구단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 시즌에는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력은 기본이다. 신-구 조화로 정상을 꿈꾼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데얀이 합류했다. 여기에 이진현, 김재우, 황태현 등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까지 가세했다. 기존 정승원, 김대원, 세징야 등 스타 선수들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대구가 더욱 신경을 쓰는 부분은 팬서비스. 다양한 이벤트와 팬 편의를 위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원정팀들의 지옥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 지난 시즌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은 원정팀 선수들과 감독들은 하나같이 "대구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홈팬들이 뿜어내는 화력은 엄청났다.

그래서 구단은 이번 시즌 경기장에서 홈팬들이 다함께 부를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떼창'이 가능한 웅장한 응원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1만여 홈팬들이 모두 같은 응원가를 부르면 대구 선수들에게는 힘이 되고, 상대 선수들은 주눅들 수밖에 없다. 또 구단은 홈팬들의 야간 경기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는 분석아래, 야간에 더욱 즐겁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우선 예매 시스템인 '스카이패스' 제도를 실시한다. 시즌권 소지자가 경기장에 오지 않는 경우 이 자리를 다른 팬이 사용할 수 있고, 시즌권 소지자와 일반석 티켓 소지자가 함께 경기를 보기 힘든 단점 등을 보완한 시스템이다. 처음 실시하는 제도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시행으로 확실하게 정착시켜 팬들에게 더 큰 편의를 제공하겠단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유튜브' 활동도 강화한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신생 마스코트 '리카'의 성장기를 담은 영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리카는 최근 진행된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다른 선배 마스코트들을 제치고 부반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구단은 대구FC를 주제로 유튜브 활동을 하는 팬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D-앰버서더)도 신설할 예정이다.

대구는 다양한 명칭을 갖고 시행해온 사회 공헌 활동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미아 방지 캠페인, 지역 사회 체력 향상을 위한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진정한 대구의 팀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