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프로야구(NPB)가 23일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고 개막일에 대한 협의를 한다.
NPB는 지난 11일 각 구단 대표들이 모여 3월 20일 시작될 예정이던 정규 시즌 개막을 4월 10일 이후로 미뤘다. NPB 개막 연기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9년만이다.
하지만 온전한 '스톱'이 아니다. NPB는 20일부터 4월 5일까지 무관중으로 74차례 구단별 연습 경기를 하기로 했다. KBO리그처럼 자체 청백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범 경기처럼 홈팀과 원정팀이 만나 연습 경기를 치른다. 관중만 없을 뿐 사실상 시범 경기를 치르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적게는 하루 2경기, 많게는 12개 구단이 모두 참가하는 6개 경기까지 열린다.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의 경기에서는 거의 베스트에 가까운 선수들이 출전해 요미우리가 8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상 시범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NPB 12개 구단이 23일 개막일 관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22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현재 시점에서 개막 후보일은 4월 10일과 14일, 17일, 21일, 24일, 28일 등 총 6개다. 가장 유력한 개막일은 4월 17일이지만 구단별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0일 스포츠를 비롯한 대형 이벤트들에 대해 "주최자에게 (개최)판단을 맡기겠다"고 발언했다. 모임 자제보다 한단계 낮은 등급의 발언을 하면서, NPB 내부에서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하루 빨리 개막을 원하는 의견도 많지만, 야구장 내에서의 감염을 방지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 촉박하다며 걱정하는 관계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NPB 역시 예정된 정규 시즌 일정과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치르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4월 17일 이전에는 개막을 해야 한다. 그 이후로 늦춰진다면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 등이 불가피 하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이 안날 확률이 크다. NPB 사무국장은 인터뷰에서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여러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