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말 그대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날의 연속이다.
3월도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훈련 중인 KBO리그 일부 구단에서도 선수들이 코로나 의심 증세로 일정이 올스톱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키움 히어로즈 2군에서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왔다. 키움 선수단과 대만에서 전세기편으로 함께 귀국한 두산 베어스까지 훈련이 모두 중단되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튿날엔 SK 와이번스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훈련이 중단됐다. 20일엔 NC 다이노스가 C팀(2군) 선수의 코로나 의심 증세로 훈련을 쉬었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튿날 훈련을 재개하기로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KBO가 내달 개막전 일정을 정해도 제대로 경기가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막일을 정한 뒤에도 또 다른 구단에서 코로나 의심 증세 내지 확진 판정을 받는 선수나 관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선수단 전체 연습 중지 뿐만 아니라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KBO는 관계자 및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TF팀을 통해 통합 매뉴얼을 수립했다. 정부 기관 지침을 기본으로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예방 수칙과 유증상 및 확진 환자 발생 시 대응 방안 등을 담았다. 예방과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시즌 운영과는 다른 문제다.
야구계에선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고려할 때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한 마지노선을 4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 내지 취소돼 휴식기가 사라질 경우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단정 짓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하루 1000명 단위를 훌쩍 넘겼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 위협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각 구단은 국내 훈련 중인 선수들의 외부 활동 자제 및 철저한 위생 관리를 강조하면서 코로나 변수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KBO는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리그 일정을 두고 다시 머리를 맞댄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지난 17일 실행위와 마찬가지로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