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K-드라마, K-예능, K-무비 등 이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대한민국 만의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 '킹덤2'의 대형 광고판이 미국 뉴욕 중심가를 휩쓸고,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아카데미를 접수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신보는 지구촌 5대 음원 차트 시장을 점령했고, '복면가왕'은 미국과 유럽 할 것 없이 전세계 방송사에서 리메이크되고 있다. 바야흐로 전세계에 'K-컬처'의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앞으로의 100년까지 'K-컬처' 전성시대로 이끌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끌 K컬처 대표들이 누구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조선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방송, 영화, 가요 관계사 그리고 전문가 등 100여명에게 설문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영화, 방송, 가요 등 각 분야별 파워 피플'을 선정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분야의 경우 영화 관련 47개사, 드라마·예능 관련 41개사에서 3명씩 복수 투표로 선정했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드라마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종편 케이블 채널은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서비스들도 앞다퉈 오리지널 드라마를 내놓으며 호시탐탐 한국 드라마시장을 노리고 있다. 반대로 해외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킹덤' 시리즈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K-드라마 전체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K-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배우'에 대한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현재의 스타성과 연기력, 앞으로의 기대감을 감안해 K-드라마에서 가장 섭외하고픈 배우,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로 김수현(12표)이 꼽혔다. 2007년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로 데뷔한 김수현은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끝에 2011년 '드림하이'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안방극장에서는 '불패신화'를 이뤘다. '해를 품은달' '별에서온 그대' '프로듀사'까지 모두 흥행시키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군입대 전 영화 '리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줄지 않았다. 올 6월 방송 예정인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성공시킨다면 김수현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김수현은 제대 후 더욱 성숙해진 남성미로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 같다"며 "현재 드라마 개런티가 제일 높은 배우가 곧 섭외 1순위라는 걸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라고 평했다.
2위는 단 한표(11표)차로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서준이 꼽혔다. 2013년 '금나와라 뚝딱'에서 철부지 재벌 막내아들 역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서준은 이후 '마녀의 연애'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경력을 다져왔다. 그리고 '김비서가 왜그럴까'에 이어 최근작 '이태원 클라쓰'까지 오롯이 혼자서도 작품을 이끌 수 있는 원톱 주연배우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한 관계자는 그에 대해 "멋지거나 잘나지 않은 캐릭터를 정감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능력을 가졌다. 물론 멋진 캐릭터, 훈남 캐릭터도 매력을 200% 살리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데뷔 20년차가 넘은 전지현 공효진 그리고 17년차인 현빈은 앞으로도 꽤 오랬동안 K-드라마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나란히 7표를 얻었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한 현빈은 여전히 완벽한 외모와 연기력까지 겸비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현빈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우 자체가 극의 캐릭터로 보일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 "역할마다 잘 어울리는 질리지 않는 외모"라고 그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전지현은 다작보다는 임팩트 있는 한편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전지현에 대해선 "자기만의 연기 색깔이 뚜렷하면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공효진은 최근작인 '동백꽃 필 무렵'까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실패가 없는 선구안을 가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뒤를 남궁민과 박보검(이상 5표)이 바짝 쫓았다. 남궁민의 선구안은 공효진 못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김과장' '닥터프리즈너'에 최근 '스토브리그'까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품을 흥행으로 이끄는 재주를 가졌다. 연기력이 뒷받침 됐음은 물론이다. 이에 비해 박보검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응답하라 1988'로 대박을 터뜨린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남자친구'를 통해 톱스타로 성장했다.
이들 외에도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 배우들은 많다. 공유 손예진 김남길 등 이미 톱배우 대열에 들어선 이들부터 강하늘 아이유 김우빈 박민영 등 젊은 피까지 K-드라마의 미래를 이끌 배우들이 고른 득표를 보였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드라마 섭외 1순위 배우( 총 41개사 참여)
1. 김수현 12
2. 박서준 11
3. 현빈 7
3. 전지현 7
3. 공효진 7
5. 남궁민 5
5. 박보검 5
7. 공유 4
7. 강하늘 4
7. 손예진 4
10. 아이유 3
10. 김우빈 3
10. 박민영 3
13. 김남길 2
13. 이재욱 2
13. 이규형 2
13. 김태리 2
13. 남주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