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은희 작가가 배두나와 김혜준의 활약을 언급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박인제 연출)이라는 대서사시를 써내려간 김은희 작가가 20일 오전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킹덤2'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tvN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시작으로 SBS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 이기 시리즈를 만들어낸 스타 작가로, '킹덤2'로 또다시 전세계를 뒤집어놓으며 190여개국 시청자들을 '킹덤'의 세계관으로 초대했다. 13일 공개된 시즌2는 시즌1과 같이 총 6부작으로 구성돼 공개됐다. 시즌2에서는 죽은자들이 살아난 뒤 저자와 지방에서 시작해 궁궐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가 담겼다. 김은희 작가가 말하고 싶어했다던 '피'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실히 전했고, 역병보다도 무서운 인간의 욕망들이 촘촘하게 담기며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반전을 계속해서 이뤄냈다. 게다가 '역병'이라는 이 이야기는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상케하는 등 세계적인 공감을 얻어내기에도 충분했다. 외신들도 이 점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12일 '킹덤'에 대해 "굉장히 초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시즌1보다 더 강력해진 좀비들의 모습과 이를 대하는 세자 이창, 영신(김성규) 등의 전투력이 더 상승했고 시즌1에서 좀비들의 역병 원인을 밝혀냈던 서비(배두나)도 지적인 성장과 체력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아냈다. 여기에 '킹덤'에 새로 등장한 전지현과 안재홍, 김강훈의 등장이 새로운 떡밥을 뿌려내는 등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시켰고, 이는 자연스럽게 '킹덤3'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벌써부터 "시즌3 언제 나오느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상황이다. 떡밥을 수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리수거했고, 이에 또 멈추지 안호 새로운 떡밥도 깔아뒀다. 전지현과 안재홍, 김강훈의 출연이 바로 그 증거. 이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배두나와 김혜준은 시즌1의 연기력 혹평을 시즌2에서 완전히 씻어냈다. 김은희 작가는 "배두나 씨는 얼굴로 연기하는 연기자다. 사극 톤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천민이고 궁궐의 말투를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캐스팅을 처음에 할 때부터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세도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오십 가까이 된 왕과 결혼을 할 수밖에 없던 비극성이 표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의 마스크가 가진 힘이 좋았다. 시즌2에서는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서비나 중전같은 경우에는 뒤로 갈수록 힘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조학주에 눌리고, 창의 서브 캐릭터로 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한양으로 오면서 커질거라고 생각했다. 조선 여성은 아들을 낳지 못하면 역할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다. 서비는 전문직 캐릭터를 가졌고, 신분이 높지만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중전과 신분이 낮지만 자신의 뭘 해야 할지 아는 서비의 캐릭터가 맞닿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은희 작가는 장녀였던 중전의 대사 중 '하찮던 계집이 모든 것을 가질 것'이라는 대사가 몇년간 이어왔던 여성운동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말에 "사실은 캐릭터에 맞는 대사를 쓰려고 했다. 이 생각들이 저는 계속 애가 어릴 때부터 쌓여온 서러움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어떤 '미투'운동이라기 보다는 중전이라는 캐릭터에 맞는 대사였다고 생각했다. 그 한 마디를 아버지에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는 "주지훈 씨는 정말 영리한 배우다. 얄밉게 영리한 것이 아니라, 이 배우와는 같이 일을 하는 재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기만의 해석이 깊은 경우도 있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했다. 주지훈 씨도 그렇고 저도 신의 목적만 이해가 되면 대사를 다 바꿔도 된다는 편이었는데, 그런 얘기들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부끄러움을 타거나 소심하면 그런 말을 못하는데, 주지훈 씨는 시즌1, 2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라 극에 대한 이해도가 있던 거 같다. 그전에는 '까졌을 것 같고' 그랬는데"라며 농담한 뒤 "노는 것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책도 많이 읽고 얘기를 나누면 즐거운 캐릭터인 것 같다. 앞으로 쭉 오래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