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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코로나 상황과 비슷? 아이러니"…주지훈이 말한 #킹덤2 #전지현 #백드롭 액션(ft.갓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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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결국 세자 이창의 성장기, '킹덤' 시즌1과 시즌2의 하나의 작품이죠."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 세자 이창 역의 주지훈이 1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해 1월 공개돼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 전 세계 190여 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킹덤'. 2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시즌1 남겨뒀던 모든 궁금증과 떡밥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섬세한 스토리, 강력한 메시지로 벌써부터 전 세계 넷플릭스 팬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건 주인공 세자 이창의 성장이다. 백성들의 처참한 현실을 직접 목도하고 백성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 창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긴다. 난세에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앞으로 나가가는 이창의 묵직한 모습은 이를 연기하는 주지훈을 통해 완성됐다.

지난 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매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SBS 드라마 '하이에나'에서도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주지훈은 '킹덤2'에서는 창의 변화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3월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이날 주지훈은 '킹덤2'를 향한 반응에 대해 묻자 "영화와 드라마는 반응이 관객수와 시청률로 바로 반응이 나오는데 '킹덤'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 작품이기 때문에 제가 SNS에 반응을 직접 찾아봐야 한다. 관련 게시글의 조회수나 '좋아' 수 같은 걸로 확인을 해야 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스트리밍을 한 번에 공개된 후 그 반응이 일주일에서 한달 정도 있다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릴리즈가 되는데, 지금까지 찾아본 봐로는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이창의 성장이 두드러졌던 이번 시즌에 대해 "'킹덤'은 창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래서 시즌1, 2로 나뉘어 있지만 크게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의 노고와 고초를 보고 달라지는 것이라서 시나리오에 쓰여 있는 상황들에 대해 주시하려고 노력했다. 감정을 준비하고 현장에 가기 보다는 현장에 가서 그들을, 백성들을 직접 바라보고 대사를 하는 게 현실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겨울 강추위 속에서 촬영했던 '킹덤' 시즌1. 엄청난 추위로 고생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더위와의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엔 더위가 가장 힘들었다.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완연한 한복을 입고 피칠갑을 하고 굉장히 힘들었다"며 "특히 액션을 한번 하고 나면 튀김 먹은 것처럼 얼굴이 바로 땀 때문에 번들번들해졌다. 작품상 배경은 겨울이기 때문에 땀이 번들거리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피칠갑을 한 상태로 나오지 않나. 그 피를 설탕으로 만드는데 모기가 엄청 몰렸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모기가 많은지 몰랐다"며 웃었다.

시즌1과 달리 대규모 액션신이 많았던 시즌이니 만큼 액션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는 주지훈. "이창이 무사는 아니지 않나. 하지만 어떻게 너무 프로 같지 않으면서도 어설프지 않아 보이고 리더십이 있어 보이는 액션을 할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햇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돋보였던 활 액션에 대해서는 "활 액션이 굉장히 쉽지 않다. 그리고 키가 크니까 그 화살이 너무 짧고 옹졸해 보이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화살을 이어 붙이고 그랬다"며 웃었다.대규모 전투신의 하이라이트였던 빙판 위에서의 혈투, 일명 '백드롭' 신에 대해서도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그는 "촬영할 때는 시멘트 바닥에서 연기를 한거고 CG를 입힌 거다. 겨울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까 눈 같은 걸 표현을 해야 했다. 환경에 적합한 재지로 눈을 만들었는데 강풍기를 틀고 액션을 하니까 눈에 너무 들어오더라. 그래서 굉장히 고생을 했다"며 이어 "안전부터 최상으로 신경을 썼는데 어쩔 수 없는 고충이었다. 얼음 위가 아닌 곳에서 연기를 하니까 미끄러워지는 부분을 연기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고민이 많았다. 거친 액션을 할 때 생사역 분들이 더욱 힘들다. 그래서 굉장히 열심히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다. 공을 많이 들여서 찍은 장면이다"고 말했다.

데뷔작인 MBC 드라마 '궁'에 이어 세자 역을 맡은 주지훈은 '궁'과 비교해 "더욱 원숙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궁' 때는 실제로도 제가 젊었다. 감독님이 그때는 풋풋한 저의 모습을 담아서 실제 고등학생이었던 왕세자를 표현해주셨던 것 같다"며 "'킹덤'에서는 지금의 제 나이보다는 어린 캐릭터이지만 '궁' 때보다는 원숙한 제가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님 글이 보시는 분은 재미있는데, 연기하기가 참 힘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서 나를 낳아준 아버지인 왕이 죽고, 이후에 마음의 아버지인 안현대감(허준호) 죽고, 또 그를 내 손으로 좀비로 살리고 또 내 손으로 죽여야 하는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정말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막 눈물을 터져 나와도 안될 것 같고, 그 감정을 안으로 내재시켜야 되지만 관객들에게는 보여 져야 했다. 굉장히 쉽지 않은 연기다"라고 말했다.극중 창의 가장 큰 감정의 울림을 보여줬던 호위무사 무영(김상호)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했다. 주지훈은 "어떤 분들은 '이창이 왕과 안현대감의 죽음보다 무영의 죽음을 더 슬퍼하는 게 이상하다, 결국 무영은 배신지 아닌가'라는 반응도 보이시더라"라며 "우리가 만나는 친구들이 매일 나한테 좋은 행동만 해서 나한테 좋은 게 아니지 않나. 가족도 마찬가지다. 나도 나이가 39살인데도 엄마와 싸운다.(웃음) 애증이라는 게 있는 거 아닌가. 특히 무영은 이창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인물이고 무영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고, 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대한 비통함을 창이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시즌2의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에 대해 묻자 "어릴 때부터 전지현 배우의 팬이었고 함께 연기하기를 바랐던 배우다. 그런데 함께 촬영한 게 아니라서 전지현씨를 한번도 못봤다. 목소리도 못들어 봤다"며 "시즌2 대본을 비행기에서 봤다.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가면서 승룡 선배랑 같이 읽었다. 그런데 정말 '어?!' 이렇게 놀라면서 봤다. 그리고 전지현 씨 합류한다는 이야기도 굉장히 늦게 들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도 굉장히 놀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3 계획에 대해 묻자 "시즌3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즌3라는 건 시청자들의 성원이 있어야 나올 수 있다. 여러분들이 갈구해야 넷플릭스가 움직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던 이창이 왕의 자리를 포기하는 결말에 대해서 주지훈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결말이 있어야지만 시즌3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창이 왕이 되면 저는 다음 시즌에서 아웃 아닌가"라며 "옳은 선택이었고 결말이었던 것 같다. 창이 그렇게 나는 다르다고 외쳤는데, 이창이 무영의 아이를 희생시키면서 하고 싶진 않았다. 이창의 선택이 아주 감성적인 선택은 아니었을 거다. 생사초에 대한 비밀을 직접 풀고 싶기도 했을 거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긴 제작 시간만큼이나 '킹덤'과 제작진 배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매 작품 함께 한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애정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킹덤'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긴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나.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자주 만나고 논의도 같이 했다. 거의 2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혼자 작품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 갑자기 벅차오르더라"며 "갑자기 '새벽 갬성'이 올라와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다음 날 좀 후회했다.(웃음) 시즌3가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2년의 시간이 마무리된 느낌이라서 허탈하면서도 전우애가 끓어오르더라. 신기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상황을 연상케 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킹덤'. 주지훈은 이런 상황에 대해 "참 아이러니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는 이 이야기를 지난해 8월 13일에 끝났는데, 개봉 시기가 이렇게 맞물려서 가슴이 아프다. 우리 작품과 별개로,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라서 가슴이 아프다"며 "대부분의 분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에너지를 밖에서 발산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그래서 더 힘든 부모님을 보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 이 상태가 빨리 진정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킹덤' 뿐만 아니라 현재 방송되고 있는 '하이에나'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주지훈. 이날 주지훈은 '하이에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혜수와의 호흡을 묻자 "너무 좋다. 우리 혜수 선배님은 갓 혜수님 아닌가"며 "현장에서도 너무 에너지를 주신다. 사실 뜬금없이 멜로가 깊어질 때 혜수 선배님의 눈을 보면 멜로가 저절로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