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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 원조 칼국숫집 향한 네버엔딩 애정…맛평가 포기→초대형 리모델링→눈물 응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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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골목식당' 백종원이 월조 칼국숫집의 암 투병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1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위기관리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21개 골목 81개의 가게를 만났던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은 "코로나 때문에 위기를 맞은 가게들이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으로는 코로나19 때문이겠지만 다른 문제가 있는지 봐드리고 위로를 드리려고 움직이려고 한다"고 가게 점검을 위해 승합차에 올랐다.

시간과 동선 관계로 백종원은 인천으로, 김성주 정인선은 원주로 점검을 떠났다. 김성주 정인선은 성품 좋은 성실한 사장님이 계시는 원주 칼국수집을 찾았다. 최근 SNS에 음식 맛과 친절은 변함이 없는데 사장님이 자주 가게를 비운다는 글이 올라와 있어 걱정을 안고 찾아갔다. 가게 문 앞에 "일주일 휴업"이라는 글이 붙어 있었지만, 다행이 안에는 사장님이 계셨다. 마스크를 벗은 사장님은 연신 모자를 눌러 쓰며 긴장한 모습. 조금은 달라진 외모에 MC들은 조심스럽게 건강을 물어봤다. 사장님은 "코로나도 그렇고 내 몸도 시원치 않아서 일주일 동안 쉬려고 휴업을 붙여놨다. 안 좋은 것에 걸려서 서울 가서 수술했다. 암에 걸렸는데 모자 쓰니까 손님들이 다 알 것 같다. 머리가 자꾸 빠져서 주방에는 갈수가 없다. 손님들도 의심을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참았다.

작년 12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암. '골목식당' 출연 6개월 후. 사장님이 백종원 대표가 새로 만들어준 가게에서 왕성하게 손님을 맞이할 때였다. 사장님은 "전이 가능성이 있어 수술 받고 항암치료중이다. 서울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간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눈물 대신 웃음을 보였다. "여러분 덕에 내 인생에서 너무 행복하다. 손님들이 건강하라고 걱정해주고, 맛없어도 맛있다고 하면서 가는게 너무 행복했다. 다 내려놓으니까 너무 편안하다. 다만 받은 것을 보답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눈물을 흘리는 정인선에게 "난 정말 괜찮다"며 위로했다. 또한 마지막까지 MC들과 제작진을 챙기며 정성스럽게 준비한 팥죽과 다과를 권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김성주는 "많은 일이 있었네요"라고 착잡해하며 백종원 대표와 화상통화를 연결했다. 소식을 알게된 백종원이 눈물을 쏟았다. 사장은 "괜찮아요. 대표팀. 이렇게 웃고 있잖아요. 속상해 죽겠다. 더 마음이 아프네. 괜히 내 이 모습을 보여줘서. 전 정말 대표님 덕분에 행복했어요"라고 말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종원은 "세상 참 그지같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사장님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앞서 백종원과 원주 칼국숫집의 인연은 지난해 방송된 15번째 골목 원주 미로예술시장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백종원은 원주 칼국숫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눈시울을 밝힌 바 있다. 칼국숫집 사장은 화재로 가게를 잃고 상가 건물 빈자리에 임시로 가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사장은 5년 전 장남을 사고로 잃고, 형수와 함께 떡집을 차렸던 차남마저 가게를 차린 지 3개월 만에 같은 화재로 가게를 잃은 사연을 갖고 있었다.

이 사연을 들은 백종원은 가슴이 먹먹해져 평소 엄격하게 진행했던 주방 점검도 하지 않았다. 또한 백종원은 사장이 완성한 만두를 먹은 후 "건방지게, 내가 맛을 평가할 수 없다"라면서 "정성어린 손맛을 감히 어떻게 평가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사장 몰래 자비를 보태 칼국숫집 리모델링을 선사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에겐 (공사비용을) 비밀로 해달라. 350만원에 한 걸로 하자"며 바닥 방수공사, 전체 환풍구 설치 공사, 수도관 연장 공사, 통유리 양쪽 시공 등 초대형 공사를 진행한 것. 이에 대해 19일 정우진 PD는 스포츠조선에 "350만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었다"며 "당시 원주 사장님의 사연에 자신의 어머니처럼 생각하면서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우진 PD는 "백종원씨가 정이 굉장히 많다. 백종원씨는 방송으로 생각하지 않고 소상공인들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방송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 몇십년간 연구하던 것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눠주시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백종원이 남다른 애정을 보인 칼국숫집이었지만, 암 투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에 백종원과 시청자들은 함께 아파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에 "할머님이 괜찮다고 웃으시는게 더 슬프다" "백종원 눈물에 같이 울었다" "좋은 사람한테 왜 자꾸 아픈 일이 일어나는지 속상하다" 등의 반응으로 함께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빌고 있다.

한편 포방터 돈가스 사장님 역시 원조 칼국숫집에 응원을 건넸다. 포방터 돈가스 사장님은 19일 매장 인스타그램에 "2019년 6월에 강원도 원주 촬영 후 7월에 인사차 들려서 사장님이랑 같이 찍은 사진. 반갑게 맞아주시고 팥죽도 싸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오늘 방송을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사장님 하루빨리 완쾌하세요. 기도하겠다. 여러분들도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린다. 사장님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