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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셀프 교정, 부작용 꼼꼼히 챙기는 교정 치과 선택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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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치아를 스스로 교정하는 셀프 치아 교정이 퍼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셀프 치아 교정이란 전문의의 진단 과정을 생략한 채 환자 스스로 치아교정기를 만들어 교정 치료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모형을 뜨는 접합제를 사서 치아 모형을 뜬 다음 우편으로 업체에 보내면 교정기를 만드는 식이다. 머리끈으로 비뚤어진 치아를 서로 엮어 교정하는 방법도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환자 치아의 특성에 대한 상담 과정이 전혀 없어 교정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후유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치아 표면 부식과 잇몸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치아 뿌리 노출, 치근 흡수 등이며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교정치료는 모든 치아를 세밀하게 움직여 가지런한 치열을 만드는 장기 과정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찾기보다는 치과를 방문해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교정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먼저다. '치과에 가면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웃을 때 많이 보이는 잇몸을 덜 보이도록 하거나 위턱 또는 아래턱이 더 튀어나와서 물리는 현상 개선, 앞니가 맞물리지 않고 벌어져 있어서 국수를 잘라먹기 힘든 구조 교정 등 구체적인 고민에 따른 치료법이 다양하다. '치아를 보기 좋게 한다'는 개념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상담이 중요하다.

특히 위, 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면 씹는 효율이 떨어진다. 치아가 틈새 없이 딱 맞아떨어질 때 가장 잘 씹을 수 있고 소화 능력이 좋아진다. 덧니가 있으면 다른 치아와 맞닿기 어려워 음식물을 잘게 부수기 어렵고 소화기관에 부담이 된다. 부정교합이 지속되면 나이가 들면서 건강상의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치아 교정을 고려해볼 만하다.

치아의 불안정한 위치가 혀가 움직이는 공간을 제한해서 발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구강 구조로 적절한 발음을 내기 어렵다면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 울퉁불퉁한 덧니 때문에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면 치석과 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질환을 겪을 수 있는데 예방 차원에서 교정을 결심할 수 있다. 교정 치료로 얼굴 형태가 어느 정도 개선 가능하지만 우선 전문가와 함께 현재 모습과 교정 후 원하는 얼굴 모양을 비교, 분석해 보아야 한다.

교정 치료는 장기전이라는 마음가짐도 필수다. 교정기를 착용하는 기간만 1~3년에 달하고 교정기를 뗀 후에도 유지 장치를 끼는 기간이 매우 길다. 치료 중에 구강 관리를 세심히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길 수 있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과 함께 꼼꼼한 진단, 친절한 상담 자세를 고려하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철저한 위생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방역을 강화한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교정은 크게 이를 뽑는 발치와 뽑지 않는 비발치로 구분하는데 정밀 진단과 교정 목표에 따라 발치가 필요한지 여부가 정해진다. 이를 뽑는다는 부담감 때문에 이를 뽑지 않고 교정을 했다가 결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교정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다면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사와 함께 해결해 나가면 된다. 다만 교정치료는 몇 해에 걸쳐 이루어지는 데다 수시로 치과를 방문해야 해서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치과를 택하기를 권한다.

용인 연세미소라인치과 교정과 치과 권성환 원장(교정학 박사)는 "교정 치료는 의료진과 환자의 궁합이 필요하다. 왜 교정을 하려는지, 어떤 병원을 선택할지, 교정을 하면 원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는지, 교정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예상되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등을 두루 살핀 다음 임하는 것이 좋다."면서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숙련도, 무엇보다 맞춤치료가 될 것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