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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00% 정해지지 않은 주전 라인업, 윌리엄스 감독의 '뺄셈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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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55)의 '뺄셈의 시간'이 다가온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함평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면서부터 KIA 선수 파악에 초점을 맞췄다. 고정관념 없이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만 54명의 선수를 데려갔다.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였다. 효과는 컸다. 기존 1군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고, 2군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암기력은 대단했다. 45일간의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 매칭부터 성격까지 모두 머리 속에 입력시켰다. 캠프 기간 재미있었던 일화도 있었다. 수비 훈련을 앞두고 투수와 내야수가 모두 모였는데 그 자리에 김선빈이 빠졌다는 것을 윌리엄스 감독이 잡아낸 것. 국내 코치들도 미처 집어내지 못한 부분이었다.

연습경기를 20차례나 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KBO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캠프를 일주일 연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철저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통해 모든 선수를 연습경기에 투입, 기량을 점검했다. 나이는 상관없었다. 갓 고교에서 졸업한 신인들도 경기에 투입됐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서 낙오자는 단 한 명이었다. 허리통증이 심해져 귀국한 이창진 뿐이었다. 캠프 초반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선수들이 줄줄이 캠프에서 낙오할 것이란 예상이 제대로 빗나갔다.

오랜 캠프를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한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8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국내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젠 '더하기'가 아닌 '뺄셈'이 필요한 시간이다. 아직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달 11일을 넘기면 리그 일정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 빼기'를 할 시간은 3주가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단 인원을 줄여가는 시점이 오겠지만 일단은 선수들이 몸 상태를 신경 쓰고 루틴을 준비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꺼낼 주전 라인업은 100% 결정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베테랑들을 전진배치시켰다. 김선빈을 리드오프 박찬호와 함께 테이블 세터로 구성했고, '부동의 4번 타자' 최형우를 3번 지명타자, 나지완을 4번 타자에 줄곧 기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베테랑들을 상위타선에 놓았는데 최대한 타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베테랑 등이 30타석 이상을 소화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앞으로 시즌에 맞춰 경기를 통해 타순 등 세밀한 부분은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일과 21일 예정된 홍백전을 시작으로 '선수 빼기' 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