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소은(31)이 "고(故) 전미선과 모녀 호흡, 너무 좋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김정권 감독, 강철필름 제작)에서 외유내강 모태솔로 카페 아르바이트생 소정을 연기한 김소은. 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영화 '동감'(00) '바보'(08)를 통해 멜로, 휴먼 드라마 연출에 두각을 드러낸 김정권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자 '대세' 성훈과 김소은의 로맨스 연기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소은은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통해 '현기증'(14, 이돈구 감독)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동안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멜로 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소은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또한 전매특허 사랑스러운 멜로 여주인공으로 매력을 200% 과시했다. 극 중 치매를 앓고 있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카페 알바생 소정 역을 맡은 김소은은 팍팍한 삶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외유내강형 캐릭터로 변신, 청춘들의 삶을 대변하며 공감을 자아냈고 성훈과 남다른 좌충우돌 로맨스로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김소은에게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바로 고 전미선과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 고인은 지난해 여름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나랏말싸미'가 그의 유작으로 알려졌지만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개봉이 미뤄지면서 전미선의 유작이 됐다. 김소은은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고인과 애틋한 모녀로 호흡을 맞췄고 지난 17일 열린 시사회에서도 고인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김소은은 전미선과 모녀 호흡을 맞춘 것에 "소정이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장면이 엄마인 전미선 선배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이었다. 소정이라는 캐릭터가 겉은 여리고 소심하지만 안은 단단함이 있는 캐릭터다. 엄마한테도 밝으려고 하는 캐릭터였고 최대한 걱정을 안 끼치려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엄마의 발을 닦아주면서 감정이 터진 것 같다. 그 신 찍으면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 여러 감정이 복잡했다"고 곱씹었다.
이어 "개봉한 시기가 시기라 아쉽기도 하고 또 전미선 선배에게 감사하기도 하다. 정말 전미선 선배와 연기는 좋았던 기억밖에 없다. 너무 좋은 선배였고 영광이었다. 굉장히 나를 예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소은은 연예계 안타까운 비보에 대해 "동료 뿐만이 아니라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주변에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들이 많이 생긴다. 아무래도 우리는 대중에게 비춰지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이야기도 많이 되고 이슈거리도 많이 되니까 더 크게 감정이 쏠린다.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걱정도 많이 된다. 슬프긴 하지만 내가 할 일을 해야 하니까 얼른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고 먹먹함을 토해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김소은, 성훈, 김선웅, 김소혜, 이판도, 고 전미선 등이 출연했고 '동감' '바보' '설해' '그 남자의 책 198쪽'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강철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