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은 맨유 팬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여겨진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대가 끝난 뒤인 2013년 부회장직을 맡은 우드워드 부회장은 그간 영입 성과가 부진하단 이유로 팬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2월 일부 팬들로부터 자택이 테러를 당했을 정도로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들은 맨유 추락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로 우드워드 부회장을 바라봤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영입 실적만 놓고 보면 우드워드 부회장을 재평가해야 마땅하다. 영국 '더 선'은 17일 '맨유 팬들은 스페셜한 브루(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사랑하지만, (해리)맥과이어, (아론)완-비사카, (다니엘)제임스도 맨유의 영입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들여 레스터 시티에서 영입한 해리 맥과이어는 후반기 들어 다시 '벽 모드'로 돌입했다. 지난해 여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영입한 라이트백 아론 완 비사카의 가세로 포백의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완 비사카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라힘 스털링을 묶었다.
지난해 여름 스완지시티에서 데려온 다니엘 제임스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90분당 리그 공격 포인트가 0.4개(최소 10경기 기준)로 전체 14위다. 프리미어리그 평균은 0.2개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지난 1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브루노는 팀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맨유 출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자신의 칼럼에서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브루노를 찾는다. 그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들 네 명은 맨유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과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적료는 맥과이어(7830만 파운드)-완 비사카(4950만 파운드)-브루노(4950만 파운드)-제임스(1530만 파운드) 순이다. 1억9260만 파운드(약 2886억원)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들이긴 했으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 선'이 기사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맨유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도 80분당 1골을 기록할 정도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이갈로는 지난 1월 상하이 선화에서 이적료 없는 반시즌 임대로 맨유가 영입한 자원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우드워드 부회장이 16세 초신성 주드 벨링엄(버밍엄 시티) 잭 그릴리시(애스턴 빌라)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영입을 위해 바쁜 여름을 보내리라 전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