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POP이 미국 빌보드를 점령했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NCT127까지 빌보드 메인 차트를 강타하며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기록소년단'이란 애칭에 걸맞게 빌보드 차트를 독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 7'은 7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로 첫 진입한 이래 3주 연속 톱10에 머물고 있다. 또 '월드앨범' 2위, '테이스트메이커 앨범' 2위, '톱 앨범 세일즈' 3위,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3위, '인디펜던트 앨범' 3위 등 다수 앨범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앨범 타이틀곡 '온(ON)'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4위에 올랐으며,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또 방탄소년단이 2018년 8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200'에서 롱런을 기록 중이며, 방탄소년단은 '소셜50'에서 170번째, 140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아티스트 100'에서도 4위에 올랐다.
NCT127도 날개를 폈다.
NCT127은 정규 2집 'NCT #127 네오존(Neo Zone)'으로 17일 발표된 '빌보드 200'에서 5위를 차지한데 이어'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앨범', '테이스트메이커 앨범' 등 4개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또 '소셜50'과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 2위,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3위를 기록하며 빌보드 차트 톱5안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티스트 100'에서도 2위를 기록, 또 한번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방탄소년단과 NCT127이 빌보드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상황. 재미있는 건 이들의 성공에 많은 공통점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먼저 방탄소년단과 NCT127은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색을 구축했다.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성장통을 담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와 깊은 내면의 자아를 조명한 '맵 오브 더 솔' 시리즈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속칭 흙수저에서 전세계를 호령하는 월드스타로 거듭나기까지. 피땀눈물을 딛고 일어난 자신들의 솔직한 고민과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1020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여기에 "우리의 음악은 무대와 함께 했을때 완성된다"고 자신했던 RM의 말처럼 곡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출구없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월드'를 만들어냈다.
NCT127은 데뷔 초부터 '네오'에 초점을 맞췄다. '네오'는 힙한 비트와 랩, 멜로디, 그리고 파워 퍼포먼스가 결합된 NCT127만의 장르다. 복합 장르 속에서도 NCT127만의 비트와 스웨그로 차별화된 세계관을 만들어왔다. NCT127만의 '네오'는 뮤직비디오만 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선명한 색채와 역동적인 무빙으로 영화와 같은 몰입도를 자랑하고, 화려한 비트 위에 펼쳐지는 NCT127만의 'SMP'가 오감을 자극한다.
이처럼 타그룹이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 음악관은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 매력이기에 글로벌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는 비결이 됐다.
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도 있다.
방탄소년단과 NCT127은 데뷔 초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글로벌 팬들과 소통했다. 티저나 뮤직비디오 영상을 제외하고도 안무 연습 영상, 커버 영상, 멤버들의 일상을 기록한 리얼 플레이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팬층의 유입을 유도했다. SNS 라이브 방송도 적극적으로 활용, 보다 친근하고 다정하게 팬들에게 다가섰다. 이는 팬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그들을 자신의 일상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
아무리 글로벌 LTE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SNS 소통이 이뤄질 수 있었던 건 역시 소속사의 서포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NCT127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글로벌 플랫폼 리슨을 통해 전세계 SM 패밀리와 동시 소통을 해왔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한 리슨과 유사한 멀티 플랫폼 위버스를 만들어 강력한 팬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국가별 시간차 없이 동시간대 같은 콘텐츠를 향유하고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건 팬들에게 있어서는 큰 메리트다.
이밖에 라디오나 행사, 방송을 비롯한 꾸준한 현지 프로모션, 체계화된 글로벌 홍보 마케팅 전략, 팬덤의 자체홍보 등 두 그룹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위닝 포인트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된 건 기본적으로 실력과 인성이 갖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될 방탄소년단과 NCT127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