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가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 입국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청백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훈련 중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좀 더 빨리 불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달 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KT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현지에 잔류해 개인 훈련을 소화해왔다. 당시 국내에서 확산세였던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고 보다 좋은 여건에서 몸을 만들라는 배려 차원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이 정점을 찍은 반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이 감독은 "미국이 좀 더 편안한 여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만큼 결정한 부분인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굳이 미국에 머물면서 훈련을 할 이유가 없어진만큼, 가급적 빨리 합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당초 섭외한 비행편이 여의치 않아 한 차례 변경 끝에 22일 미국 현지를 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데스파이네와 로하스는 입국 즉시 수원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도 받는다. 현재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문진 외에 추적 관리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 2주 동안 몸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하지만 시즌 일정을 앞두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이 변수 속에 생활하기보다, 확실하게 검사를 받은 뒤 훈련을 하는 게 낫다는 게 KT와 이 감독의 판단이다.
이들과 함께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입국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당초 추진했던 미국 영주권 획득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관련 작업을 마치는대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