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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벨링험 향한 맨유의 지극정성, 정작 관건은 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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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 시국에 훈련장 초청까지 한 지극정성이 통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망주 모시기 노력이 눈물겹다. 현지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맨유가 17일 16세의 천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버밍엄) 가족을 다시 한 번 팀 전용 훈련장인 캐링턴 훈련장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벨링엄은 유럽 전체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버밍엄 구단의 최연소 출전,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중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어린 나이에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경기를 운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곧 만 17세가 되는 벨링엄을 잡기 위해 유럽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벨링엄은 맨유를 포함해 첼시, 바이에른 뮌핸, 도르트문트 중 원하는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등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 힘겨운 경쟁을 이겨내고자 맨유가 한 발 더 뛰고 있다. 사실 맨유가 벨링엄 가족을 캐링턴 훈련장에 초청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 가족을 초대해 한 시간 동안 훈련장을 둘러보게 했다. 그리고 올드트래포트데어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더비 경기까지 참관시켰다. 당시 에드 우드워드 부사장 뿐 아니라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까지 벨링엄을 마중나왔다. 라이벌전까지 2대0으로 이겼다. 맨유와 벨링엄 모두에 최고의 시간이었다.

맨유는 벨링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고자 10일 다시 한번 가족 초청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캐링턴 훈련장을 더욱 속속들이 둘러봤다고 한다. 중요한 건 현재 캐링턴 훈련장은 공식적으로 폐쇄 상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국 전역으로 퍼지며 훈련이 중단됐다.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맨유 구단은 방문객을 철저히 단속한다. 팀 선수나 핵심 스태프가 아니면 누구도 훈련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벨링엄 가족만 특별히 훈련장에 들어가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졌으니, 맨유로서는 엄청난 특혜를 준 것과 다름 없다. 벨링엄과 그의 가족은 헌신적인 맨유의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맨유의 정성이 통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링엄은 독일 도르트문트와 개인 협상에 상당한 진전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르트문트는 팀 역사상 최다 이적료인 3000만파운드(약 449억원)를 준비하고 있다.

맨유는 이에 질세라 5000만파운드(약 749억원)까지 쓸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적료가 높으면 벨링엄의 소속팀인 버밍엄은 맨유행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남은 관문이 있다. 아직 어린 벨링엄은 자신이 동경하는 선수들이 많다. 금전적 대우를 떠나 그들과 함께 뛰는 것이 더 큰 꿈일 수 있는데, 그 중 도르트문트 소속의 제이든 산초와 한 팀을 이루고 싶어 한다.

맨유도 희망이 있는 건, 벨링엄 외 여름 이적시장 영입 1순위 후보로 점찍은 선수가 바로 산초다. 맨유가 산초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건 전 세계가 다 알고 있고, 산초도 맨유행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 만약, 맨유가 산초 영입을 확정짓는다면 벨링엄은 의외로 쉽게 맨유의 유혹(?)에 넘어올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