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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 없다' 37세 송광민, 올해도 한화 핫코너…'초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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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37세, 일각에서는 리빌딩 대상으로 꼽힐 나이다. 하지만 아직 한화에는 송광민(37)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

송광민이 한화의 주전 3루수로 처음 자리잡은 것은 지난 2010년이다. 군대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고, 유격수와 좌익수로 외도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올해도 한화의 핫코너에는 송광민이 선다.

송광민은 2016~2018년 3년 동안 연평균 16개의 홈런과 더불어 타율 3할을 넘나드는 정교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FA 계약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 2할6푼2리 7홈런 5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651로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부진을 겪으며 리빌딩 여론이 불거졌다.

올해 한화에 송광민을 대체할 선수는 아직 없다. 지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당시 한화 주전 내야는 김태균과 정은원, 하주석, 송광민으로 구성됐다. 김태균과 김문호, 이성열과 함께 1루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됐다. 키스톤 콤비 정은원과 하주석의 뒤를 오선진과 박한결이 받친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할 강경학 정도가 내야 가용자원이다.

3루수로는 송광민과 노시환, 오선진이 나섰다. 팬들은 한화의 '즈믄둥이(2000년생) 트리오(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중 한 명인 노시환에게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하지만 노시환은 아직 꽃피지 못한 유망주다. 공수에서 아쉬움이 있다. 선배 이범호(은퇴)의 경우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은 프로 3년차 시즌이었고, 이전 2년 동안 받은 기회는 255타석이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192타석에 나섰지만, 타율 1할8푼6리 1홈런 OPS(장타율+출루율) .501에 그쳤다. 아직은 더 보여줘야한다.

송광민은 '선배다운 선배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프로는 경쟁을 통해 강해진다. 후배들이 자신을 밀어내기 전까진 비켜줄 생각이 없다. 후배들에게도 '억울해서 잠도 못잘 만큼 독해져라'고 강조할 정도다. 그래서 송광민의 올해 목표는 144경기 전 경기 출전이다. 하지만 초심을 되새겼다. 캠프 내내 화려하기보단 기본에 충실했다. 불혹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하루하루에 진심을 담았다.

송광민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화의 중심 타자다. 이용규 정은원 장진혁 호잉 등 좌타자에 쏠린 타선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송광민의 역할이다. 한화가 제라드 호잉 대신 외국인 3루수를 영입하거나, 노시환의 잠재력이 폭발하지 않는한 송광민의 입지는 부동인 셈.

한용덕 감독은 올시즌 한화의 중심 타선 구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김태균 호잉 이성열 송광민 정도를 두고 타선의 궁합을 시험하고 있다. 아마 변동이 있어도 이 안에서 이뤄질 것 같다"며 송광민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송광민은 멕시코 팀 토로스와의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올시즌 송광민의 FA 2년 계약 마지막 해다.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송광민의 불꽃이 필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