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지구촌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년과 2년안 중에서도 2년 연기안이 점차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 스포츠' 등 복수의 언론은 17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내에서 2년 연기안에 대한 지지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하로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2년 연기안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루고 싶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커졌다.
최근 조직위원회내 복수의 이사진이 다카하시 집행위원의 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복수의 일본언론이 일제히 전했다. 1년보다는 2년이 유력하다. 내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미국)와 수영세계선수권(일본 후쿠오카)가 예정돼 있다. 관심이 겹칠 수 있다.
또한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데 18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년 연기안에는 스포츠 빅이벤트들을 피하고 치료법이 완성된 뒤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한 2022년 동계올림픽(베이징)과의 연계성을 감안해도 2년 연기안이 여러모로 설득력이 있다.
닛칸 스포츠는 '조직위내에선 무관중 경기에 대한 찬성의견도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흥미를 잃을 수 있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고 전했다. IOC가 개최여부 판단의 주체지만 일본조직위의 의견도 무시못한다.
일본조직위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를 논의한다. 조직위내 개최강행과 수개월 연기 등 여러 다른 의견도 있어 논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