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AI를 소재로한 정통 멜로물 tvN 새 월화극 '반의반'이 베일을 벗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다. 정해인은 N년차 짝사랑 중인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 역을, 채수빈은 하원의 짝사랑이 신경 쓰이는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서우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상엽 감독은 16일 온라인 중계한 tvN 새 월화극 '반의반' 제작발표회에서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인공지능)을 소재로 택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 삶에 개입이 많이 돼 있다"며 "우리는 'AI가 얼마나 능력을 발휘하나'보다는 그것을 만났을 때 '사람으로 대할수 있나' '실제사람을 대할때 어떤 마음을 갖는가'등을 그릴 생각이다. 짝사랑을 이야기할 때 유용한 소재인 것 같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원 역을 맡은 정해인은 실제 짝사랑해본 경험은 "없다"고 잘라 말한 후 "작품에서 짝사랑한 적 있다. 그걸 토대로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촬영할 때부터 이미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대본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한 정해인은 "상당히 설레이는 마음 반 긴장감 반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했던 다른 작품에 비해 사람이 가지는 결핍이 도드라지는 부분이 있는 작품이다. 결핍을 사람을 통해서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그점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하원이라는 남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서우 역을 맡은 채수빈은 "이상엽 감독님과는 신인 때부터 알았다. 감독님의 전작인 '쇼핑왕 루이'에도 특별출연을 했었다. 그래서 믿고 선택했다. 내가 맡은 서우는 무기력해보이기도 하지만 정이 많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라며 "그래서 연기하면서 항상 마음이 따뜻해지기고 있다. 나도 물론 짝사랑도 해봤지만 서우와는 달라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채수빈은 "서우는 하원을 짝사랑하면서 이 사람과 잘되고, 얻고 싶은 욕심이 없고 온전히 이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라며 "서우라는 인물은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사랑이 많은 인물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정원관리사 문순호 역을 맡은 이하나는 "섭외를 받고 대본을 읽고 2시간만에 '꼭 하고싶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짝사랑을 많이 했다. 기다림이나 기대감이 주는 에너지들을 즐기는 편이었다"며 "2006년 '연애시대'라는 로맨스 드라마로 데뷔했다. 오랜만에 다시 해서 친정집에 온것 같이 따뜻한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 강인욱 역을 맡은 김성규는 "나는 극중 사람과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피아노와도 로맨스가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된다. 슬럼프에 빠진 클래식 피아니스트 정인욱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벗어나게 될지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것에 대해 김성규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삶이 크게 변했다. 그동안 역할 자체가 너무 험하고 어둠 속 음지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연주도 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신경쓰고 있다. 현장이 밝은 곳에 촬영하다보니 좋더라"고 웃었다. 또 "작년 10월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다. 자주 연습을 하고 공연도 많이 보러간다. 연습실이 방음도 잘돼 대본 연습도 가서 한다"고 웃었다. 이에 이하나는 "밖에서 들어왔는데 전문가가 하는 것처럼 잘치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방법'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하는 '반의반'은 기존 월화드라마 방송 시간보다 30분 앞당겨진 오후 9시에 전파를 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