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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모든 일정 올스톱' 도쿄올림픽 야구, 정상 개최해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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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든 일정이 올스톱 됐다. 만약 정상적으로 올림픽이 열린다고 해도 변수가 속출할 수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도쿄올림픽 아메리카대륙 예선을 전격 연기했다.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와 템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메리카대륙 최종 예선은 잠정 연기됐다. 아직 향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아메리카대륙 최종 예선에는 8개 국가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콜롬비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니카과라, 푸에르토리크, 베네수엘라까지 쟁쟁한 북미, 중남미 국가들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중 전체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고, 2위와 3위팀은 대만에서 열릴 최종 예선에 다시 한번 참가할 기회를 갖는다.

올림픽을 위한 세계야구의 모든 일정이 멈춘 상태다. 아메리카대륙 예선 뿐만이 아니다. 이미 4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 도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올림픽 최종 예선이 6월로 잠정 연기된만큼 아메리카대륙 예선 일정 연기도 시간 문제였다. 처음에는 중국,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이 가장 위험 지역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유럽과 미국에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WBSC의 목표는 5월말~6월초에 아메리카대륙 예선을 실시하고, 6월 17~21일 대만에서 최종 예선을 치르는 일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불확실해졌다. 도쿄올림픽에 진출할 6개 본선팀 가운데 일본, 한국, 이스라엘, 멕시코 4개팀이 확정이고 나머지 2개팀을 아메리카대륙 예선, 최종 예선을 통해 뽑을 예정이었다. 여기서 일정이 뒤로 더 밀리면 올림픽 참가를 위한 컨디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예선 일정만 문제가 아니다. 이미 참가를 확정지은 팀들도 모든 것이 멈췄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과 일본 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아메리카대륙 예선에서 상대 선수들을 직접 관찰할 예정이지만 당연히 일정 자체가 취소됐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한국 KBO리그까지 모두 개막이 연기됐다. 당초 WBS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MLB 40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만약 MLB 개막이 4월말 혹은 5월중으로 밀리면, 해당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가 아닌 대표팀 일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상적으로 선수들을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만약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개막을 강행한다고 해도 당초 세운 계획에서 어긋나게 된다. 또 예선 일정이 계속 미루진다면 개최 장소를 변경하거나 매우 촉박한 일정에 쫓기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멈춘 상황이다. WBSC는 12일 여성 선수들이 출전하는 소프트볼의 도쿄올림픽 본선 일정을 발표했다. 야구 종목도 최종 일정 확정 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잠정 연기됐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그것도 야구 종목 금메달에 사활을 건 일본 대표팀도 최근 벌어지는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나바 감독의 미국행이 취소된 후 일본 대표팀 관계자는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당황스럽다. 지금 활발하게 상대팀 전력 분석을 해야하는데 멈춰졌다"면서 "향후 예선이 열린다고 해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출국이 취소된 후 "일단은 (올림픽을) 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준비를 하겠다. 만약 취소가 된다고 해도 일단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해야 한다"고 각오했다. 그러나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려도 참가하는 모든 팀들에게 상당히 많은 변수가 생길 확률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