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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대회도 잇달아 연기, 도쿄올림픽 출전 노리는 태극낭자들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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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시즌 LPGA 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코로나19가 유행한다.

코로나 사태로 아시안스윙을 전격 취소한 LPGA가 이번에는 다음주 부터 미국에서 열릴 3개 대회를 모두 연기했다. 아시아에 이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LPGA 사무국은 13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정부의 이벤트 관련 지시에 따라 다음주부터 열리게 될 3개 대회(볼빅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메트라 투어 2개 대회(IOA챔피언십, 윈저 골프클래식)도 연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이 같은 불확실한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LPGA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지지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비롯, 2020 시즌에 계획되어 있던 이 중요한 대회들의 일정을 재조정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LPGA 가족과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나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헬스 파트너들과 함께 급변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향후 LPGA투어 대회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일부 한국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질 전망이다. 올림픽은 세계랭킹 15위 이내일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선수 순위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필두로 박성현(3위) 김세영(6위) 이정은(10위) 박인비(11위) 김효주(13위) 유소연(18위) 허미정(19위)으로 촘촘하다.

압도적 1위 고진영을 제외하면 향후 대회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역전을 꿈꾸는 선수들로선 조바심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20승을 거두며 역전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로선 길어지는 대회 공백에 자칫 상승세가 주춤할까 우려스럽다.

사태 추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도쿄올림픽 자체가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상황. 리우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으로선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