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받는 홍상삼(30)과 변시원(27)은 어떤 보직을 받을까.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KIA 유니폼을 입은 홍상삼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몸 상태와 피칭 밸런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재응 투수 코치에게 박수를 받았던 불펜 피칭과 달리 실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팀의 첫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한 홍상삼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었지만, ⅔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져 8타자를 상대해 5피안타 1볼넷 2삼진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등판에선 안정을 되찾았다. 팀의 6번째 연습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소화하면서 3안타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3⅓이닝을 던져 38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투구 내용에서 거듭 발전을 이뤘다.
홍상삼의 경우 당장 4~5선발 진입은 어렵다. 대신 롱릴리프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보인 이민우가 4~5선발로 투입될 경우 좌완 이준영과 함께 롱릴리프를 맡아줘야 한다. 이닝 소화 능력은 이미 캠프에서 검증됐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변시원은 1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이드암으로 뿌리는 140대 중후반까지 빠른 공을 살리려면 불펜이 낫다는 판단이다. 캠프에서도 착실히 1~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달 22일 첫 실전 등판에선 1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27일 두 번째 등판에선 팀 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3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2이닝을 소화했던 경기에서도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지난 5일 연습경기에선 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5타자를 상대하면서 탈삼진 4개를 잡아내기도.
관건은 필승조냐, 추격조냐다. 캠프 페이스만 보면 필승조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지난 시즌 풀타임 필승조로 뛰었던 하준영이 컨디션 난조로 실전에 단 한 차례도 투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변시원이 그 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변시원은 전상현 박준표와 함께 최강 필승조로 활약이 기대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