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V리그가 조심스럽게 리그 재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만큼 최대한 빨리 시즌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V리그 남녀부 13개 구단은 지난 3일부터 정규 시즌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대책으로 2월말부터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선수단 및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리그 중단이 낫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아직 조심스럽지만 시즌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KOVO는 10일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한 실행위원회를 열고 재개 시점에 대한 논의를 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게 된다. 현장의 의견을 취합해 리그 재개의 안전성을 고려하고, 재개하게 된다면 어느 시점에 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KOVO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재개 시점은 3월 넷째주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리그 중단 당시부터 KOVO와 각 구단들은 4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봤다. 재개 시점이 아니라 시즌 종료 시점이다. 정규 시즌 잔여 경기들과 플레이오프까지 다 치르고 4월 중순까지는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 그래야 비시즌 일정에 차질이 안생긴다. 시즌이 미뤄지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물론이고, 오는 5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할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일정까지 꼬이게 된다. 현재로서는 유럽에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트라이아웃 계획은 아직 변동이 없다. 트라이아웃 준비 기간까지 고려하면 예정된 날짜를 넘겨서는 안된다. 외국인 선수 계약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장 대관 문제다. 4월 15일에 제 21대 국회의원선거가 전국에서 열린다. 배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각 지역 실내체육관은 총선 개표를 위한 최적의 장소다. 이미 여러개 구장이 총선 개표를 위해 미리 대관이 되어있는 상태다. 총선은 4월 15일이지만, 준비를 위해 일주일 전부터 각 지자체가 사용을 확정해둔 상태라 배구단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총선 일정까지 감안해서 4월 5~6일까지는 모든 플레이오프 일정까지 끝내야 한다.
프로야구가 3월 28일로 예정돼있던 정규 시즌 개막을 4월중으로 연기하면서, V리그 중계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다만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3월 넷째주 리그 재개 후 최대한 빠른 시즌 마무리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