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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합숙훈련' 지휘 류중일 감독 "용병들은 알아서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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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신종 바이러스 사태로 전지훈련서 조기 귀국한 LG는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중인 합숙 훈련을 3차 캠프라고 부른다.

1차 호주 시드니, 2차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친 LG는 지난 7일 귀국해 9일부터 이천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KBO가 정규시즌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LG의 3차 캠프도 길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전국에 걸쳐 집단 감염이 속출하는 등 상황은 좀처럼 변곡점을 맞지 못하는 실정이다.

LG가 3차 캠프를 선수단 전원 합숙 훈련으로 진행하는 것은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LG는 이천 캠프 첫 날인 지난 10일 미디어의 취재 요청에 대해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이니 양해를 구한다"며 비공개로 훈련을 시작했다. 합숙의 취지를 이해해 달라고 한 것이다.

당초 오키나와 캠프를 19일까지 연장해 삼성 라이온즈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려고 했던 LG는 이천 캠프에서는 2차례 자체 연습경기를 하기로 했다. 나중에 KBO가 개막일을 결정하고 팀간 연습경기를 허용하면 홈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 수도권 팀들과의 연습경기도 가질 계획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11일 "아무래도 날씨가 오키나와보다 춥고 바람도 부니까 환경은 나쁘다고 봐야 한다. 어제도 비가 와서 오늘 운동장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훈련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여기에서 1,2군이 같이 하는데, 1군은 오전에 웨이트, 오후에는 기술,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1주일은 여기서 하고 사태를 보고 잠실로 가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막 일정이 연기됐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4월 3일이나 늦어도 10일 정도에는 개막됐으면 하는데 사태가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이 해외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실전 위주로 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특히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 7일 선수단과는 별도로 각각 미국, 멕시코로 이동해 구단 관리권 밖에 있다. 개막 날짜가 확정되면 2주 전 돌아오기로 약속했다. 팀 훈련은 하지 못하지만, 각자 고향 학교, 체육관에서 스태프가 마련해준 스케줄에 따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류 감독은 "개인보다는 단체 훈련이 효율적인데 용병 선수들도 각자 알아서 잘 해주리라 믿는다. 학교나 체육관에서 야구하는 지인들과 하는 것으로 안다. 구단에서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훈련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라모스는 호주에서 웨이트를 하다 허리를 살짝 삐끗했는데 일본에서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연습경기도 뛰었다"고 했다.

개막이 늦춰진 상황에서 지금은 어느 팀이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 팀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 부상자들을 추스르면서 실전 감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LG도 마찬가지다.

이천에서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스케줄을 잡은 LG는 17일 훈련 장소를 잠실로 옮길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