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배우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정지소가 미국 매체에서 선정한 '영화계 영향력 있는 여성들'로 선정돼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영화계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리스트에는 한국 배우로는 '기생충'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정지소가 이름을 올렸고,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영향력을 가진 여성들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어 5월 30일 국내에서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또한 '기생충'은 배급사 네온(NEON)을 통해 지난해 10월 11일 북미에서 정식 개봉,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제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각본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 그리고 대망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에 참석하면서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며 한국 배우의 위상을 알렸고 무엇보다 미국 배우조합상에서는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이 함께 무대에 올라 미국 영화인들의 축하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에서 활약한 여성 배우들을 '영화계 영향력 있는 여성들'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정지소는 직접 아카데미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SAG어워즈 앙상블 상을 받으면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또한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또 이미경 부회장을 언급하며 "한국 대기업 CJ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이끌며 한국 영화 위상을 높였다. 이미경 부회장의 야심은 단순히 아시아 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