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저스틴 벌랜더(37·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번엔 팔 통증을 호소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근심하게 했다.
벌랜더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29개였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벌랜더가 예정된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이닝 만에 자진 강판했다. 벌랜더는 통증을 느낀 오른팔 삼두근에 대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시절 당했던 부상과 같은 부위다. 당시 벌랜더는 2개월
베이커 감독에 따르면 벌랜더는 2회 경기를 마친 뒤 브렌트 스트롬 투수코치에게 팔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투수 교체를 요청했다. 지난 경기 97마일(156㎞)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도 91~94마일(146~151㎞)로 하락했다. 베이커 감독은 "교체 요청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예방 차원에서 병원에 보냈다"면서 "병원에서 받을 진단이 (예상보다)더 나쁜 것은 아니길 바란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뿐"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올해로 빅리그 데뷔 16년차인 벌랜더는 MLB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223이닝을 소화하며 2011년에 이어 생애 2번째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만약 벌랜더가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휴스턴 선발진에는 그 이름값 이상의 심각한 타격이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떠난 이상, 믿을 만한 선발투수는 잭 그레인키와 벌랜더 뿐이다. 3~4선발은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데뷔 2년차를 맞은 호세 우퀴디만 해도 물음표가 가득한 선수들이다.
벌랜더에겐 험난한 봄이다. 벌랜더는 앞서 사타구니 부상에 이어 이번엔 팔 근육 통증까지, 개막 전부터 잇따른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