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 연기와 관련한 논의를 벌인다. 계획대로 3월 28일 개막할 것인지, 연기할 것인지를 놓고 정운찬 KBO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은 지난 5일 518명, 6일 483명, 7일 367명에서 8일 248명 등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가파르게 치솟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데, 의료계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진정 기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KBO도 일일 확진자 및 격리 해제자 등 여러 수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막 연기 여부를 결정할 기준도 고민중이다. 정규시즌을 개막하려면 바이러스 '전염성'이 줄었다는 객관적 지표가 선행돼야 한다. 감소세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장기간 꾸준히 이어져 '이제는 사람들이 모여도 안전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이날 KBO이사회에서 다룰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개막을 미루자가 결정할 수도 있고, 확산세가 줄어드는 추세니까 고민을 좀더 해보자고 할 수도 있다"면서 "내일 감염내과 전문가를 모시고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다. 앞으로의 예측, 방향에 관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연기 기준이 마련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류 총장은 "개막 일정에 대해선 내부 결정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프로야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라 팬들이 와야 한다. 시장 상황, 사회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하는데 최소한 1주일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KBO 실행위원회는 "개막 일정이 정해지면 2주 전에 각 구단에 날짜를 통보하고, 1주일마다 이사회, 실행위를 번갈아 열어 상황을 체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절차적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일단 당초 잡힌 3월 28일 개막 여부는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늦게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1주일 단위로 개막 날짜를 타진하겠다는 게 KBO의 생각이다.
현재 각 구단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 캠프를 열고 있다. LG 트윈스는 2군 연습장인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한다. 8일 귀국한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는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LG와 삼성, 키움 히어로즈 등 일부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전훈을 마치고 국내가 아닌 미국 등으로 일단 되돌아갔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구단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스케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