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본머스전에서 선보인 득점 셀러브레이션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7일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를 2대1 역전승으로 마치고 사디오 마네의 결승골 셀러브레이션에 대해 "기분이 좋아서 그랬다 정도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그런 행동을 한 건 아니다. 지금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그렇게 안 한다. 하지만 골이 들어간 그 순간에는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했다"고 후회 뉘앙스를 풍겼다.
평소 열정적인 제스처로 유명한 클롭 감독은 칼럼 윌슨과 모하메드 살라가 각각 1골씩 주고받아 1-1로 팽팽하던 전반 33분 마네의 골이 터지자마자 아드레날린을 폭발시켰다. 괴성을 지르며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던 그는 돌연 리버풀 벤치 앞에 있던 선심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헐크'처럼 두 주먹을 불끈쥔 채 포효했다. 허공에 대고 주먹도 두 차례 휘둘렀다. 쌓였던 응어리를 풀려는 행동으로 보였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클롭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는 전반 9분 윌슨에게 내준 골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의해 취소됐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득점 과정에서 윌슨이 리버풀 수비수 조 고메즈에게 푸싱 파울을 범했다는 것. 하지만 주심과 VAR 심판진은 노파울, 즉 득점을 선언했다. 당시 마이크 딘 대기심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던 클롭 감독은 팀의 2번째 골이 터지기 전까지 내내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클롭 갑독은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에는 선심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판정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나타낸다거나, 욕설을 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우승까지 3승을 남겨뒀다. 클롭 감독은 "역사적으로 이러한 경기에서 미끄러진 팀들이 있다. 우리 친구들이 보여준 리액션은 사랑스러웠다"고 역전승을 일군 선수들을 극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