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사를 불문하고 최근 화제작에는 늘 그가 있다. 배우 오정세다.
KBS2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은 2019년 하반기 최대 화제작이다. 최종회 23.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찍을 만큼 많은 화제를 뿌렸다. 이중 노규태 캐릭터를 연기한 오정세는 흥행의 일등 공신 중 한명으로 꼽혔다. '동백꽃'의 웃음포인트 가운데에는 늘 오정세가 있었다.
'동백꽃'을 마친 오정세는 곧장 SBS '스토브리그'에 투입됐다. 초반 별다른 기대를 얻지 못했던 '스토브리그'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19.1%로 마무리됐다. '스토브리그'에서 오정세는 드림즈 구단주의 조카 권경민 역을 맡았다. 구단의 운영보다는 다른 사업에 관심이 많은 큰아버지(드림즈 구단주)를 대신해서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던 인물이지만 백승수(남궁민) 단장과 대립하면서 고난(?)을 겪었다.
오정세의 '흥행 요정' 행보는 드라마가 처음이 아니다. 오정세는 지난 해 초 1000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테드창' 역할을 연기하며 흥행에 일조했다. 그리고 이후 출연작품마다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그런 오정세가 '스토브리그' 이후 또 다시 신작을 택했다. 6월 방영 예정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다. 김수현의 군제대 후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에 오정세가 합류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판타지 동화 같은 힐링 로맨스 드라마다. 오정세는 자폐 스펙트럼(ASD) 장애가 있는 문강태의 형, 그림 그리기가 취미이며 강태에게 유일한 가족이자 삶의 의미가 되는 존재인 문상태 역을 맡았다. 때문에 김수현과 애틋한 형제애와 함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연기를 어떻게 선보일지도 관심거리다.
물론 기존 오정세의 연기와는 차별점이 있다. '동백꽃'과 '스토브리그'에서 오정세는 '착한 빌런'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동백꽃'에서 노규태는 중반까지 '까불이일지 모른다'고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끝에는 '까불이' 체포에 도움을 주는 인물로 변신해 있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사사건건 백단장을 방해했지만 말미에는 구단의 매각과 재창단을 위해 힘썼다.
하지만 이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멜로 드라마인데다 오정세 캐릭터 역시 장애가 있고 김수현과 형제애를 나누는 인물이다. 기존 그가 각광받았던 성격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여야하는 것이다.
오정세는 여러 작품을 통해 메인캐릭터의 조력자 역할을 깔끔하게 소화해 냈다. 연기력에 있어서는 '믿고보는' 배우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드라마 3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대박 요정'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