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안녕하세요 울산 현대 이청용입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32)이 울산 현대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3일 오후 울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청용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울산은 2일 밤 늦게 '이청용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보훔으로부터 이적동의서를 받았고, 이청용이 3일 울산으로 이동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마친 직후 대왕암, 태화강 등 울산을 대표하는 지역 명소에서 소위 '옷피셜(유니폼을 입고 찍는 공식 입단 인증샷)' 사진을 찍었다. 이청용을 알아본 많은 팬들의 사진 및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이청용은 기꺼이 울산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첫날부터 프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청용은 만 21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의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볼턴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도합 176경기에 출전, 17골 3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실력을 뽐냈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를 거쳐 2018년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의 VfL 보훔으로 이적해 1시즌 반동안 몸담았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2번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첫 월드컵이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2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청용의 거취는 겨우내 K리그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친정' FC서울, 전북 현대 등 다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지만 이청용의 최종 선택은 지난해부터 1년반 넘게 한결같은 관심을 보여준 울산이었다. 울산의 진정성을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K리그 복귀시 어떤 선택을 해야 가장 좋을까'의 가치를 오랫동안 냉정하게 고민해왔다. 11년만에 K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청용 입장에서 FC서울 시절 절친인 고명진, 이근호, 박주호, 윤빛가람 등 국대 출신 베테랑 선후배들의 존재 역시 든든하다.
이청용은 2010년 이후 자타공인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기성용과 함께 '쌍용'이라는 애칭으로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해왔다. 오롯한 실력과 반듯한 인성,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해온 이청용이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K리그에서 꿈꿀 수 있게 됐다.
이청용은 입단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울산 현대에 오게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축구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FC서울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젠 울산 현대의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