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유승호, 이세영이 tvN '메모리스트'를 통해 재회했다.
3일 오후 2시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승호, 이세영, 조성하, 고창석, 윤지온, 전효성 배우를 비롯해 김휘 감독, 소재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육감만족 끝장수사극이다.
김휘 감독은 '메모리스트'와 기존 초능력 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메모리스트'는 여느 드라마처럼 특출한 능력의 주인공이 있다. 하지만 동백이가 초능력을 이용해 수사하다보니 타 드라마와 다른 색다른 수사 기법이 등장한다. 또 범죄자도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게 타 드라마와 다르다. 범죄 상황도 일반적이지 않아서 색다른 형태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해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스트'는 화려한 CG보다는 주인공인 동백의 서사에 중심을 뒀다. 김 감독은 "화려한 CG나 볼거리를 제공하는 드라마가 많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동백이는 초능력만 발휘하는 게 아니고 피해자의 아픔도 느낀다. 그래서 초능력의 시각적인 부분보다 초능력이 발휘되는 과정에서 동백의 정서가 담길 수 있도록 했다. 유승호와 의논하며 촬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재현 감독은 원작 웹툰과 차별화된 드라마의 장점에 대해 "'메모리스트'는 일반 초능력 물과 동백이라는 인물이 국가 공인 초능력자라는 컨셉이 있다. 동백이가 초능력자로서 느끼는 감정들이 잘 표현돼있어서 이 작품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원작을 각색했을 때, 원작의 좋은 부분들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다만 원작 자체가 16부작을 하기에는 분량이 적었다. 드라마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많이 있기에,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승호는 기억을 읽는 '기억스캔' 능력을 가진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 역할을 맡았다. 전작 SBS '복수가 돌아왔다' 이후 1년 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유승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은 물론 웹툰도 재밌게 봤다. 그리고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한선미 같은 캐릭터는 머리를 쓰지만, 동백은 몸이 먼저 반응한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간접적으로 동백이가 통쾌한 부분을 화면에서 보여드린다면 시청자 분들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다. 또 동백이가 단순히 주먹만 쓰는 모습만 그려지는 게 아니라, 내면의 아픔도 복합적으로 그릴 거다.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동백이니까 매력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능력부터 액션 연기로 열연을 펼칠 유승호는 "두 달 전부터 액션연습은 했다. 사극에서는 검 연습을 해왔다. 그런데 검이 아닌 맨몸 액션을 하다보니 아직까지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무술 감독님이 잘 지도를 해주셨다. 또 김휘 감독님이 잘 만져주시기 때문에 멋진 장면이 탄생했다. 현장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천재 프로파일러이자 최연소 총경 '한선미' 역할을 맡았다. 이세영은 지난 해 드라마 '왕이된 남자'와 '의사요한'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세영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문직이기도 하고 능력있는 캐릭터여서 매력을 느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민폐 끼치는 여주 캐릭터가 그동안 많았는데, 극을 함께 남자주인공과 공조해서 끌고 나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한선미 캐릭터와 닮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캐릭터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건 최연소 총경이라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내 휘하에 있어서 통솔하고 관리하는 태도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 지점이었다"며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촬영하는 현장도 변수도 많기에 대처가 중요하다. 빠른 판단력, 순발력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선 "수식어를 얻을 만큼의 자신감은 없다. 좀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세영, 유승호는 2012년 방영됐던 MBC 드라마 '보고싶다' 이후 8년 만에 재회했다.
이세영은 "8년 동안 떨어진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척 하면 척이다.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유승호는 "이세영 배우가 연기 선배님이다. 이세영 배우가 말씀하신 것 처럼 굉장히 잘 맞다. 개그코드할 때도, 연기할 때도 찰떡이다. 어렸을 때부터 봐서 그런지, 같이 연기해본 적은 많지 않지만 믿음이 간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세영은 유승호가 맡은 동백 캐릭터에 대해 "맘에 들지않지만, 잘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백이는 초반에는 화끈하고 솔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서 걱정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지만, 점차 형사로서의 이성적인 면모도 조금씩 더 갖춰가면서 성장한다. 빼놓을 게 없는 멋진 형사인 것 같다. 거기에 시원한 사이다 액션, 훌륭한 외모까지 갖췄다"고 극찬했다.
이어 유승호는 이세영의 한선미 캐릭터에 대해 "말이 좀 차갑고 냉정하다. 초반 부분은 특히 굉장히 차갑다. 서운할 정도지만 그게 선미다. 잘해주고 있다. 찰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력에 대해선 "외모"라고 전해 이세영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사회부 기자 강지은 역을 맡은 전효성은 "그동안 취재를 받기만 하다가 기자 역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지은이는 막내 기자로서 사회 초년생의 열정이 있다. 소신 있는 기자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전효성은 기자 연기를 위한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그는 "방송 기자다 보니 리포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오상진 아나운서와 박철민 기자를 귀찮게 하며 조언을 구했다. 리포팅 신이 있을 때 코칭도 받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사전 조사를 했다. 리포팅 신을 찍을 때는 내가 기자가 돼서 리포팅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고창석은 사고유발자 동백의 밀착 관리 책임자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구경탄 반장으로 변신해 유승호와 환장의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고창석은 "촬영 전에는 조력자, 파트너라고 했는데 찍다보니까 동백의 머슴이더라"며 "유승호에게 무시 당하는 머슴 역할이라도 싫은 티 안 내고 열심히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고창석은 유승호, 이세영의 연기 경력을 합하면 45년이 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신예 윤지온은 동백의 유일한 파트너 막내 형사 오세훈 역을 맡았다. 그는 "유승호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오세훈 캐릭터의 매력은 순수하고 솔직하고 엉뚱하다. 순수하게 동백을 존경하고, 본인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오세훈에게 동백은 절대로 닮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승호는 "동백에게 오세훈은 내 피 같은 존재다. 없어서는 절대 안되는 인물"이라고 화답했다.
또 윤지온은 '은주의 방' 이후 소재현 감독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엄청난 영광이다. '은주의 방'부터 믿고 따르는 형 같은 존재다. 매번 벅찬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다음 작품을 또 하신다면 부탁드리겠다"라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성하는 권력의 정점에 다가가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의 아이콘 이신웅 차장으로 분해 무게감을 더한다. 조성하는 '메모리스트'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무조건 재미 위주로 작품을 선택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책도 정말 즐겁게 봤다"고 밝혔다. 조성하는 유승호에 대해선 "한 9년~10년 만에 유승호씨와 만났다. 그때는 소년 같은 모습이 많았다. 지금은 굉장히 부드럽고 남자답다. 남성미가 굉장히 강해진 유승호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소 감독은 "드라마가 제목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제목이 메모리스트이지 않냐. 시청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tvN '메모리스트'는 오는 3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