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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문체부 장관, '베를린 은곰상' 홍상수 감독에 축전..문화훈장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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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홍상수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을 꿰찬 봉준호 감독에 이어 문화 훈장을 받을 수 있을까.

홍상수 감독은 뮤즈이자 연인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신작 '도망친 여자'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감독상 부문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2004년 열린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감독 부문 은곰상을 수상한데 이어 16년 만에 쾌거다.

이에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2일 장관 명의 축전을 통해 홍상수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을 축하했다. 박양우 장관은 "베를린영화젱에서 '도망친 여자'로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번 수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인간관계의 역학에 대한 치밀한 묘사라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감독의 영화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다. 또한 한국 영화계 전체의 저력을 보여준 뜻깊은 성과이기에 더욱 기쁜 소식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 영화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 준 감독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 열정을 쏟아 부은 제작진 모두가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들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받기를 기원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박양우 장관의 축전은 비단 홍 감독뿐만이 아니다. 홍 감독보다 앞서 그의 뮤즈인 김민희가 홍 감독의 전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 2017년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문체부의 축전을 받았다. 이밖에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때도 문체부의 축전이 전해졌다. 이렇듯 홍 감독과 김민희는 나란희 베를린영화제의 은곰상을 수상한 커플임과 동시에 문체부의 축전을 받은 영화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다만 홍 감독과 김민희의 축하는 축전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내 영화인들은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할 경우 정부의 축전과 함께 문화훈장을 수훈, 그 공을 인정 받아왔다. 1987년 열린 제44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은 그해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7년 열린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도 그해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은관문화훈장을, 송강호가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 역시 문화훈장을 수훈할 자격이 충분하지만 문제는 사생활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연출자와 배우의 사이에서 더 나아가 연인으로 발전, 5년째 불완전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6년 6월 불륜설이 보도된 이후 칩거에 돌입했고 그렇게 불륜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다가 2018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서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밝혀 연예계 충격에 빠트렸다. 세간의 비난 속 사랑을 이어가는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16, 박찬욱 감독)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외면하고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통해서만 연기를 이어가며 활동, 이번 '도망친 여자' 역시 홍상수 감독의 신작으로 컴백을 알렸다.

문체부는 문화훈장 자격 심사에 있어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소송·민원 제기 등의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에 대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불륜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홍 감독과 김민희가 이러한 문화훈장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김민희의 문화훈장은 논의 과정에서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과연 홍 감독의 은곰상 수상은 문체부의 축전에 이어 문화훈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여자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민희가 주인공인 여자 감희를 연기했고 감희가 만나는 세 친구로 영순 역에 서영화가, 수영 역에 송선미가, 우진 역에 김새벽이 연기했다. 올봄 국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