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020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빚어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10개 구단이 의견을 모았다.
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가졌다. 10개 구단 단장 중 5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스프링캠프지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 정민철 단장, KIA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은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가했다. 각각 미국, 일본, 호주에 머물고 있는 KT 위즈 이숭용 단장,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은 실행위에 결정을 위임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실행위를 마친 뒤 "1주일 단위로 사태 추이를 체크해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며 "개막 일정이 정해지면 2주 전에 각 구단에 날짜를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을 일정대로 진행할 경우, 각 구단에 14일까지 개막 여부를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14일까지 사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개막일은 1주씩 미뤄지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여러 가지 안이 나왔다. 2주 내지 한 달 간 개막이 연기될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 2020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리그 강행, 포스트시즌 진행 등 갖가지 상황을 염두에 둔 논의가 이뤄졌다. 정규시즌 경기수(144경기) 단축에 대한 의견도 나왔지만, 각 구단은 기존 일정을 소화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범경기 취소로 인해 일부 구단이 추진 중인 연습경기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이 정리됐다. 류 사무총장은 "단체 이동 및 원정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각 구단 별 연습경기는 최대한 자제하고 청백전 위주로 진행을 하는 쪽으로 요청을 했다"며 "(개막일이 정해지면) 2주 전부터 준비를 할 수 있는 만큼, 그 기간에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KIA, LG, 삼성, 롯데가 캠프 일정을 연장한 상태. 예정대로 28일 정규시즌이 개막할 경우 이들의 귀국일이 다소 빨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결국 정규시즌 연장으로 가닥이 잡히면 기존대로 캠프 일정을 진행 중인 나머지 팀들도 연장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
KBO는 이날 실행위 안을 10일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결론을 내린다. 이후 실행위, 이사회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