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69분당 1골'.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마리아노 디아스가 왜 외면을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숫자는 말한다.
마리아노는 지난 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9~2020시즌 두 번째 엘클라시코(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카림 벤제마와 교체투입된지 52초만에 단 한 번의 슈팅으로 2대0을 만드는 쐐기골을 낚았다.
이날 경기는 마리아노가 올 시즌 출전한 첫 번째 리그 경기였다. 그 정도로 철저히 '유령취급'을 당했다. 엘클라시코 이전까지 시즌 출장기록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에서 2경기 교체(총 14분)가 전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도 7번에서 24번으로 바뀌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선 뛸 팀을 알아보기도 했다.
벤제마, 가레스 베일, 루카 요비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드리고 등의 존재에 가려 18인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곤 했던 마리아노는 이날 단 한 방으로 지단 감독(그리고 직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골잡이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단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놀랍게도 마리아노는 지단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에서 가장 높은 득점률을 보이고 있다. '지단 1기'(2016년 1월~2018년 5월)와 '지단 2기'(2019년 3월~ 현재)를 통틀어 총 551분 출전 8골을 넣었다. 68.9분당 1골이다.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은 지단 2기에서 408분당 1골(1633분 4골)을 만드는 데 그쳤다. 지단 감독이 신뢰하는 장신 공격수 루카 요비치는 385.5분당 1골을 낚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단 1, 2기를 통틀어 이 프랑스 공격수의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기록은 이야기한다'며 '엘클라시코 득점을 통해 더 많은 1군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스'는 '마리아노는 요비치와 달리, 지단 감독의 요구에 늘 부응한다. 골이 필요한 팀에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경기 후 "마리아노가 3분 동안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극찬하면서도 냉정한 표정으로 "(여전히)요비치에 이은 3번째 공격수"라고 선을 그었다.
◇'지단 마드리드' 분당 득점 TOP 10
1=마리아노 디아스=8골=68.9분(당 1골)
2=크리스티아누 호날두=112골=88.7분
3=알바로 모라타=20골=93.7분
4=로드리고=7골=144.1분
5=가레스 베일=44골=162.8분
6=카림 벤제마=69골=167분
7=헤세 로드리게스=4골=168.8분
8=보르하 마요랄=7골=172.7분
9=비니시우스=4골=348.5분
10=루카 요비치=2골=385.5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